똑같은 얼굴 사계절 1318 문고 139
조규미 지음 / 사계절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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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얼굴

조규미 소설집 ㅣ 사계절

 

다섯 개의 서로 다른 제목의 이야기가 엮여진 소설집이다청소년들이 주인공이며그들이 경험할 만한그들이 고민할 만한 주제를 잘 표현하고 있다너무 은유적이거나너무 시의적이지 않고 쉽고 잔잔하고 무심하게 생각할 것을 던져 준다.

 

행운의 별_저주 or 구원

새 학기 첫날인 다영이의 뒷자리에는 이상한 기운이 풍긴다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황가람이 앉아있다하지만 이유없이 누군가를 따돌리는 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다영이는 가람이에게 다가가는데......

 

우리가 누군가를 경계할 때는 상대를 무시하는 심정과 상대를 겁내하는 심정둘 중의 하나 때문일 것이다특히 상대를 겁내할 때는 알량한 자존심이 고개를 쳐들기에 상대를 무시하는 얼굴로 속내를 감추기도 한다그러나 상대는 거대하기에 나의 알량함을 관대하게 넘겨버린다.

 

축구공과 응원봉좋아하는 것에 진심을 담아

''는 학급 모범생 '윤현재'와 바준이라는 가수의 이야기만 해대는 '송미단'과 음악 수행 평가에서 한 조로 만났다현재의 제지에도 미단은 수행 평가의 모든 곡을 바준의 곡으로 채우려 하는데......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없게 되었다고 좋아하는 마음까지 버릴 수는 없는 거잖아......."

"음악에 기대고 있잖아."

 

심쿵하는 문장이 많은 작품이다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좋아하는 마음과 표현까지도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님을 생각해 보게 했다당연하다는 듯이 내가 할 수 있는 것잘하는 것에 대해서만 열성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끌린다면 맘껏 좋아하고열심히 표현해도 괜찮다.

 

똑같은 얼굴

담임 선생님의 권유로 3박 4일간의 '인성 캠프에 참여하게 된 은성이는 왁자지껄한 룸메이트들과는 다르게 시큰둥하다그래도 여차여차 룸메이트들과 모여 앉아 함께 호러 영화를 보는데......

 

어쩌면 세상의 모든 불가사의한 현상은 누군가의 짓궂은 장난일 수도 있을 것이다장난을 행한 이들이여얼른 다가가 손을 내밀고 상대에게 사과하라너에게는 장난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공포혹은 '아픔'이 될 수도 있단다.

 

다섯 편의 작품이 모두 너무 함축적이게 짧아서 내용을 파악하기 힘들거나너무 길어서 지루하지 않는 적당한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어 청소년들이 읽기 좋을 것 같다또한 다루고 있는 주제와 소재표현 방식이 다양해서 좋았다한 곳에서 다양한 종류의 뷔페 음식을 먹은 기분이랄까자극적이지 않은 정제된 단어와 문장들이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 출판사 사계절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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