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장이 왕 1 - 젤레즈니 여왕 데네브가 한 곳에서 새로운 별이 나타나기를 기다린다 대장장이 왕 1
허교범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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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장이 왕

허교범 ㅣ 위즈덤하우스

 

 

대장장이 왕은 K판타지라는 이름으로 거대한 이야기의 시작을 알린다이 이야기는 앞으로 쭈욱 진행될 예정이다이미 [스무 살 탐정]으로 긴 시리즈물을 내놓았던 경험이 있는 허교범 작가가 야심차게 도전했다.

 

톨킨의 [반지의 제왕]은 실제하지 않는 이야기로도 읽는 재미는 물론 인간이 지닌 다양한 모순을 생각하게 해줄 수 있음을 알게 해주었다허교범의 대장장이 왕도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거대한 세계가 배경이며우리 안에 존재하는 다양한 문제점을 대입시켜 생각해 볼 수 있다.

 

 

거대한 제국을 꿈꾸는 한 나라와 주변 나라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자황제와 왕들은 모여서 평화 조약을 맺는다조약의 유효기간은 10하지만 황제는 10년의 시간이 도래하기 전 조약을 새롭게 갱신하려 한다그의 명분은 당시 조약을 주도했던 대장장이 왕이 신의 은총을 잃었으니 조약은 무효이며 새로운 조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하지만 진짜 그의 목적은 새로운 조약을 이용해 제국 전체를 통치하려는 속셈이었다.

 

고대 농경 사회에서 농기구를 제작할 수 있음은 뛰어난 능력이었다그래서 대장장이의 뛰어난 기술은 신에게 위임받았다 여겨져 존경과 인정을 받는다저 옛날 하늘을 나는 새를 신성스럽게 여긴 것과 같은 맥락이다작품 속에서 신은 대장장이 왕에게 창조의 능력을 부여한다.

 

서른 두 번째 대장장이 왕 에이어리는 에퍼(전쟁고아)였다그가 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갈 중심인물이다작가는 에이어리가 대장장이 왕이 된 것이 결코 무언가를 이룬 성취나 영광이 아님을 신의 사제 가르젠의 꿈 속 에퍼와의 대화에서 보여준다자신이 왜 선택되었는지 끊임없이 묻는 에퍼는 이전의 상냥하고 쾌활한 아이가 아닌 살벌한 표정의 무서운 아이가 되어 있었다.그리고 가르젠은 계속 자신의 의도는 나빴던 것이 아니었으며상황이 이리 될 줄은 몰랐다고 말하다 종국에는 미안하다고 사과한다이야기의 긴 여정 속 다양한 고난이 존재함을 보여준다.

 

대장장이 왕의 후보들은 대부분 에이어리가 된 에퍼처럼 전쟁고아이거나 사제에게 팔려 온 데스커드처럼 버려진 아이들이다그들에게 대장장이의 신이 창조의 능력을 준다한들 의지할 곳 없는 그 아이들은 대장장이 왕이 되어도 결코 행복하거나 힘을 갖지는 못함을 의미한다그들의 상황이 어렵더라도 걱정하거나 아파할 누군가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그들을 어렵게 만들어도 감당할 뒷일이 생기지 않음을 사제들이 염두하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약자를 이용하는 것이다그래서 마지막 챕터에서 대장장이 왕이 된 에이어리와 후보에서 떨어졌으나 왕 곁에 남아 그를 보좌하는 데스커드가 사제들에게 통보하지 않고 제국을 향한 여정을 떠난 것은 큰 의미로 다가온다.

 

대장장이 신과 사제 가르젠그리고 대장장이 왕이 된 후 변해버린 에퍼 에이어리대장장이 왕을 물리치고 제국의 유일한 지도자로 군림하기 위해 끊임없는 음모를 꾀하는 황제대장장이 왕 후보에서 에퍼의 벗이 되는 데스커드에게 앞으로 어떤 사연이 전개될지 호기심을 유발시킨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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