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함과 분노 열린책들 세계문학 280
윌리엄 포크너 지음, 윤교찬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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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함과 분노

윌리엄 포크너 ㅣ 열린책들

 

 

마지막 챕터의 '역자 해설'을 읽고 나서 다시 맨 앞장으로 넘어가 한 번 더 읽고 싶게 만드는 작품이었다그건 읽는 내내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이 역자의 친철한 해설을 통해 해소되었기 때문이다해소된 궁금증을 가지고 다시 읽어낸다면 작품을 좀 더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생긴다그만큼 [고함과 분노]는 쉽게 읽히거나 이해하며 읽어내기 어려운 작품이었다이는 챕터마다 서로 다른 화자가 등장하며, 3살 수준의 백치인 화자와 심리적으로 혼란스러운 화자가 이야기 전체를 자신의 의식과 시간을 중심으로 이끌기 때문이다.

 

콤슨 가의 네 남매는 서로 다르다집안의 모든 기대를 가지고 하버드에 진학한 첫 째 퀜틴은 동생 캐디에 대해 가지는 자신의 감정의 색깔이 무엇인지 확신하지 못해 혼란스럽다남매 중 유일한 여성인 캐디는 백치인 막내 벤지를 진심으로 대하는 따뜻함과 성적 본능에 충실한 방탕함을 가지고 있다셋 째 제이슨은 가장 계산적이고 냉철하지만 물질만능적이고 가부장적이다막내 벤지는 선천적으로 모자란 지능을 가지고 태어났기에 자기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느낀다콤슨 가의 서로 다른 네 남매는 캐디의 일탈이 가져온 사생아로 인해 폭풍에 휘둘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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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가장 눈살을 찌뿌리게 했던 인물은 콤슨 부인이었다네 남매의 엄마 콤슨 부인은 집안의 문제꺼리들을 대할 때마다 자신의 삶을 한탄하며머리를 부여잡기만 할 뿐이다.

 

귀족 가문에서 남부럽지 않게 자란 콤슨부인에게 있어 백치 아들 벤지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존재이다막내 아들 벤지의 어릴 적 이름은 '모리'였다모리는 콤슨 부인의 오빠 이름이다그녀는 자신의 막내아들이 백치라는 것을 알고나서 자신의 집안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의 이름으로 막내아들이 불려지기를 거부한다그럼으로 자신의 집안과 남편의 집안을 분리하여 구분 짓고 자신의 성에 차는 자식인 제이슨만 인정한다그러다 종국엔 제이슨에게 양육방식에 대해 비난받기에 이른다.

 

가정은 '작은 사회'이다사회는 언제나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기에 혼란스럽지만혼란 속에서 작은 질서가 형성된다질서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최대한 함께가 가능하게 만들려는 모두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그래서 사람들의 노력을 이끄는 리더의 역할은 중요하다가정이라는 사회에서 특히 아이들이라는 서로 다른 미성숙한 인격체에게 있어 이들을 이끄는 존재들은 중요하다그들의 인정과 이끄는 방향에 따라 아이들은 자신의 가치관을 형성하기 때문이다콤슨 가의 네 명의 아이들처럼 사회는 지식을 가진 자방황하는 자물질을 따르는 자우리가 함께 이끌어가야 할 자들이 존재한다이들 서로 다른 자들이 '고함과 분노없이도 잘 살아가는 것이 우리가 바라는 공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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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꺼번에 서로 다른 여러 책들을 읽곤 한다. [고함과 분노]를 읽으며 같은 시기 함께 읽던 책 중 올가 토카르추크의 [다정한 서술자]가 생각난다문학관련 에세이로 저자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작품들이 언급되어 있기도 하다저자가 윌리엄 포크너의 [고함과 분노]를 언급하여 반가움이 일었으며함께 언급한 [압살롬압살롬]에 대해서는 궁금증을 유발시켰다포크너의 작품 중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 한발을 떼었으니 그의 또다른 작품의 세계로 달려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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