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의 사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12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이동렬 옮김 / 민음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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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pter 3. 제정하의 정치 재판

 

완벽한 음모에 네 명의 젊은 귀족 청년들과 한 명의 충직한 관리인이 무너진다. 시민권을 회복한 후 미래를 계획하며 행복할 날만을 꿈꿀 수 있을 거라 믿었던 이들에게 예기치 못한 이 상황은 우연이라 말하기엔 너무도 섬찍하다. 게다가 황제는 이 년 전 그들과 다시 만나게 될 거라고 호언했던 푸셰의 말을 상기하며, 자신의 관대함에 뒤통수를 친 이들이 괘씸하게 느껴진다. 황제는 이 사건을 자신의 제도에 대한 공격, 대혁명의 결과에 대한 저항, 국유 재산에 대한 침해로 해석하며 분노한다. 황제의 분노는 피고인이 된 무해한 그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

 

 

발자크의 문장들이 사건의 빠른 전개와 함께 휘몰아친다. 왜? 무엇을 위한 음모인지 모호하여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된다. 누가 로랑스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인지에 몰두해 있던 쌍둥이 귀족 형제는, 이젠 사랑보다 중요한 생과사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들이 말랭 의원을 납치했을 것이라는 단서는 도처에 널려 있기에 그들의 석방은 불가능해 보인다. 공드리빌을 돌려 받을 권리가 그들에게는 당연한 것이었고, 미쉬도 공공연히 말랭을 협박하듯 형제의 소유권을 주장하였는데 이 모든 것이 이젠 그들에게 불리한 증거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에 대중은 망명한 이들 젊은 귀족 청년들과 맹목적으로 이들에게 헌신하는 관리 미쉬를 끔찍한 복수를 행한 이들로 인식하며 그들에게 증오를 표현하게 된다.

 

 

푸셰와 코랑태의 음모로 느껴진다. 그들이 그 시간에 숨겨둔 금화를 찾으러 갈 것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 그들 내부에 코랑태와 은밀하게 내통하는 누군가가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누가 왜 어떤 목적으로 이 음모에 가담한 것일까? 모든 피고인 가운데 가장 불리한 미쉬의 변치않는 충성이 답답하게 느껴진다. 남편 미쉬를 위해 행한 행동이 오히려 미쉬를 구석으로 내 몬 결과가 되어버린 것에 대해 부인 마르트가 가질 고뇌도 끔찍하다. 

 

 

결국 말랭 납치 사건은 미쉬를 단두대의 형장으로, 젊은 귀족 청년들을 전쟁터로 보내며 일단락 된다. 하지만 결국 그 누구도 말랭 납치 사건의 전말과 비밀에 대해선 파헤치지 못했다. 왕정복고 시대를 맞았으나 너무 많은 이를 떠나 보낸 로랑스는 열정을 잃은 존재가 되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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