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 - 우리가 영화를 애정하는 방법들
김도훈 외 지음 / 푸른숲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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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

..우리가 영화를 애정하는 방법들

김도훈 ㅣ 김미연 ㅣ 배순탁 이화정 주성철 푸른숲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의 책장을 덮으며 유투브 채널 '무비건조'를 구독하게 되었다왜냐하면 이 책을 함께 쓴 저자들이 모두 '무비건조'와 연관된 인물들이기 때문이다이는 그들 모두가 '영화'와 관련된 인물들 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이 책은 특별한 세대에게 더 특화된 책이 될 수도 있다책의 저자가 대부분 70-80년대 출생한 인물들이기 때문다자신들이 왜 영화를 좋아하게 되었으며영화를 바라보는 일을 하게 되기까지의 개인적인 과정이 담겨있기에 80년대를 경험한 이들의 공감대를 형성시킨다.

 

영화를 자기만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책이다영화 기자영화 프로그램 CP, 음악평론가 등 그들의 지극히 편파적이고 개인적인 문장들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직업으로써의 영화보기와 글쓰기가 아닌 지극히 개인적인 영화에 대한 생각들이 표현되어 있다나에게는 공감이 되는 문장들이 많아 좋았다내가 좋아했던 영화들내가 좋아했던 잡지들이 나열되어 있어 더 즐거운 읽기였다.

 

이들 다섯 명의 저자는 어릴 적 부터 '영화광'이었던 사람도 있고프로그램을 위해 '강제 영화광'이 된 사람도 있다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아서 '어쩌다보니영화 이야기를 하게 된 사람도 있다각자 서로 다르게 시작했을지는 모르나 그들 모두는 '시네필'이며, '영화'로 밥벌어 먹는 사람들이기도 하다그들이 부럽다그들 모두는 마감의 스트레스와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 대외적인 글을 써야 하는 고충을 토로하지만 모두 즐거워보인다.

 

영화는 종합예술적인 매체이다그래서 그들의 이야기 꺼리는 고갈되지 않는다감독과 배우에 대한 이야기영화 스토리에 대한 이야기촬영 기법에 대한 이야기영화 산업에 대한 이야기영화 음악에 대한 이야기제작 환경에 대한 이야기....정말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차고 넘친다게다가 요즘은 한국영화가 세계 속에서 주목할 만큼 발전하였으니 그들의 이야기는 실제감이 느껴진다.

  
 

이화정 기자가 슬픈 영화 카테고리에 넣었다면 소개한 <윌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나에게도 멋진 영화였다현실을 살고 있는 주인공 윌터 미티의 모습은 우리 모두의 모습이었으며윌터의 꾸준하고 평범한 하루하루를 '삶의 정수'라고 말하고 있는 영화는 나의 볼품 없는 하루하루에 위한이 되었다우리 모두는 '삶의 정수'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배순탁 작가가 추천한 인터뷰 모음집 <작가란 무엇인가>는 우리집 책장을 차지하고 있는 책이다읽으려고 구매했으나 아직 읽지 못한 책그는 이 책에 거론된 작가들 모두가 천재적인 작가들이기도 이기도 하지만또한 모두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열심히 글을 쓰는 사람들이었다고 말한다그러면서 그는 스스로의 규칙을 부여해서 지켜나가면 나의 이름이 브랜드가 되는 것이라 알려준다동감한다.

 

홍콩 영화 덕후로 유명한 주성철 기자가 나열한 왕가위의 영화들은 80-90년대에 청준이었던 사람들만이 느꼈던 홍콩영화에 대한 환상을 일깨워준다새롭고 색다른 홍콩 영화의 기법들은 너무 멋스러워서 이해도 못하면서 빠져들었던 기억이 난다홍콩의 영화들이 그들만의 색을 가지고 자유롭게 다시 부활하길 바래본다.

 

김미연 PD는 가장 좋아하는 영화 속 대사로 <미스 홍당무>의 주인공 양미숙의 대사를 꼽았다. "원래 세상은 공평하지 않아그래서 우리 같은 사람들은 더 열심히 살아야 해." 어찌보면 비겁하고삐뚤어진 해결 방법처럼 보이지만 달리보면 통찰이 느껴지는 대사이다받아들이고 나아가는 것도 아무나 할 수는 없는 것이다영화동아리 사람들과 <미쓰 홍당무>로 토론을 하기로 했는데 이 대사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아야 겠다.

 

김도훈 기자의 문장도 기억에 남는다기자에게 영화는 선생이며친구이며연인이여인생이었다고 한다나에게도 그렇다앞으로도 그럴 것이다이 책을 통해 나도 이들 다섯 저자 만큼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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