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경제사 수업 - ‘보이지 않는 손’에서 ‘후생경제학’까지 13가지 대표 이론으로 배우는
조너선 콘린 지음, 우진하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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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경제사 수업

조너선 콘린 엮음 ㅣ 타인의 사유

 

 

'빈티지'란 낡고 오래된 것이지만 특유의 멋스럼움으로 가치를 인정 받는 물건에 붙는 수식어이다이 책 나의 첫 경제사 수업』 은 '빈티지'라는 말과 잘 어울린다낡고 오래된 이론이지만 현재에도 유용하고현재의 경제 개념의 기초가 되는 개념들을 연구하고 만든 경제학자들의 소소한 삶과 가치관도 들여다 볼 수 있는 여러 방면에서 흥미로운 책이다.

 

경제이론을 잘 알지못하는 나에게도 익숙한 인물익숙한 이론들은 다시 되새겨 반갑고생소한 인물 새로운 이론들은 새로 알게 되어 유익한 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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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스미스

 

'보이지 않는 손'으로 유명한 애덤 스미스가 관세청장이었으며수입이 금지된 상품을 관리하고세금을 징수하는 업무를 보았다는 것은 의외이다아마 자신의 경험이 '자유무역'이론을 내세우는 데 기초가 되었으리라.

 

애덤 스미스는 '보호 무역에 뒤따르는 다양한 문제점을 자신의 업무를 통해 깨닫는다보호무역은 일시적으로 자국의 상품을 보호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았을 경우 다양한 면에서 문제점을 발생시킨다우선 소비자에게 저렴한 금액으로 더 좋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뺏는 것이며음성적으로 유통되어 더 위험하고복잡하며 결과적으로 소비자에게 더 큰 비용을 지불하게 한다게다가 밀수품이므로 국가적으로는 세금도 제대로 거둬들일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가 주장한 '자유무역'이 완벽한 무역의 형태를 지닌 것도 아니다하지만 '경제학'이 제대로 자리잡히지 않았을 18세기에 '경제 행위'를 학문에 반열에 올린 것은 스미스의 공이 크다.

 

이 책은 스미스의 저서 [국부론과 [도덕 감정론]에 대해 서술한다사회 구성원들의 관계를 '하나'가 아닌 '화합만으로 충분하다(p.24)라고 말하는 그의 비유가 [도덕 감정론]을 읽고 싶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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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리카도

 

경제학을 잘 모르는 나에겐 생소한 경제학자이지만 그쪽에선 아주 중요한 인물인 것 같다왜냐하면 그의 이론은 지금도 대학에서 여러 학생들이 배우는 사상이며그의 길고 지루한 문장은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저자는 서술하기 때문이다.

 

그의 이론 중 하나인 '비교우위론은 국제무역에서 효율성과 생산성을 고려해서 적은 노동으로 더 많은 상품을 생산할 수 있다면 각 나라가 그 품목에 주력하고 서로 무역으로 필요한 것을 해결하는 것이 양국에 유익하다고 주장한다자유무역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통찰력은 곡물 수입을 제한하자는 주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곡물을 수입에 의존하면 다양한 분야에서 취약해질 수 있다는 그의 가정은 오늘날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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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튜어트 밀

 

'공리주의'로 유명한 학자이다행복의 수치를 양으로 볼 때 많은 사람이 행복하다면 소수의 불행은 어쩔 수 없다는 그의 이론은 다양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즘의 잣대로 보면 문제가 많을 수 있다하지만 그의 이론이 철학정치경제 등 많은 부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여러 곳에서 우리의 갈등이 '다수와 소수'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이 책은 여러 분야의 공리주의가 아닌 경제학으로만 바라보겠다고 작정한다.

 

밀의 아버지는 맬서의 인구론을 신봉하고부유함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대가족을 꾸리는 사람이었다또한 자녀의 교육에 특별한 관심과 헌신을 하여밀은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또래가 접하지 않은 다양한 교육과 학습을 이른 나이에 하게 된다그는 특별히 뛰어나거나 재능이 있는 아이가 아니였음에도 자신이 그런 어려운 학습 내용을 습득했음을 상기하며단순 암기가 아닌 생각하는 과정의 교육이 필요함을 강조한다지당한 말씀이다.

 

'자기 결정권'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펴냈다는 밀의 [자유론]을 읽고 싶어졌다노동자에게는 사측의 가혹한 규율보다는 노동자들 스스로 결성한 협동조합의 내용들이 노동자의 성과를 더 올릴 수 있다는 그의 이론은 타당성이 있어보인다주체적인 노동이 지시에 의한 수동적 노동보다 더 창의적이고 활력을 줄 수 있기에 당연히 성과도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기업이 노동자들에게 요구하는 '주인의식'은 자신들이 주체가 되어야 발휘되는 것이다같은 취지로 사회적으로 모두가 발전하려면 사유재산이 존재해야 하며건강한 경쟁으로스스로가 결정권을 가지고 일을 진행해야 한다그래야만 자신을 위한 근면과 성실이 발생하고그건 곧 사회를 발전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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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 내가 언급한 3명의 경제학자를 포함해 이 책에는 총 13명의 우리가 꼭 알아두어야 할 경제학자들과 그들의 이론그들이 저술한 책이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이 특별히 좋은 이유는 여러 명의 경제학자들이 소개되어 있다고 해서 넓고 얕은 경제사 책이 아니라는 점이다경제사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가볍지만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또한 이 책의 특징은 이들 경제학자들을 서술한 저자가 한 명이 아닌 여러 명이라는 것이다서로 다른 저자들이 자기 만의 방식으로 경제학자들을 소개하고 있기에 더 전문적으로 느껴진다.

 

책의 뒷 표지에는 책의 내용과 연관된 질문들이 나열되어 있다질문들을 되새기며 책 속에서 답을 찾아가며 다시 읽어보아야겠다.

-'보이지 않는 손'은 기업의 독점과 담합을 장려하는 개념일까?

-세금이 내려가면 무조건 좋은 걸까?

-경제는 왜 불안정해지는 걸까?

-우리는 왜 이익보다 손실에 더 민감한 걸까?

-식량생산량은 계속 늘어나는데왜 세계 곳곳에서는 기근이 발생할까?

-생산성이 임금을 결정할까임금이 생산성을 결정할까?

 

★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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