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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과 비르지니 ㅣ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9
베르나르댕 드 생피에르 지음, 김현준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평점 :
두런 두런 던지는 노인의 이야기가 정답다. 프랑스의 섬 포르루이에 살았던 두 여인과 그녀들의 아이들 폴과 비르지니에 대한 노인의 이야기는 신비롭고 평화롭다.
라 투르 부인은 부유하고 유서 깊은 가문 출신이었으나 귀족이 아닌 남자를 사랑하여 결혼한다. 모두의 반대를 물리치고 이룬 결혼이라 부부는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하고 이 섬에 들어오게 된다. 게다가 돈을 벌 요량으로 잠시 섬을 떠났던 남편은 타지에서 열병으로 죽고 그녀는 혼자 아이를 낳아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그녀가 섬에서 만난 마르그리트는 이웃 귀족의 욕정을 사랑으로 믿었다가 버림받아 이 섬으로 들어와 홀로 아이를 낳고 키우는 여인이다. 두 여인은 서로 다른 이유로 아이의 아버지와 이별하고, 세상에 상처받고 버려졌으며, 홀로 아이를 낳아 키우기 위해 이 섬을 택한 사람들이다.
상처 받은 두 여인은 시끄러운 세상을 등지고 그녀들만의 천국을 만들어, 서로 의지하고 위로하며, 천사같은 아이들을 함께 키운다. 그리고 그녀들의 아이들은 우애좋은 남매처럼, 혹은 친구처럼, 그리고 연인처럼 항상 함께이다. 너무 착하고 순진한 폴과 비르지니에게 무슨 일이 닥칠지 걱정스럽다.
★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영부인에게 선물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