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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 1 ㅣ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5월
평점 :
『행성1』
베르나르 베르베르 ㅣ 열린책들
지적임으로 대표되는 프랑스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행성1』 을 읽어보았다. 다양한 감정을 야기 시킨다. 시의적인데다 위트있고 , 재미난 이야기임은 확실한데 뭔가 실망스럽기도 하다.
창피해 해야 하는 걸까? 베르베르의 문장은 처음 접해본다. 왜 나는 여태 그의 작품을 읽고 싶지 않았던 것일까? 가족 중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좋아하는 일원이 있어 책장을 가득 차지하고 있는데도 선뜻 손이 가지 않았었다. 아마도 그에게 붙은 수식어가 나를 겁먹게 했거나, 어마무시한 분량 때문이었으리라. 하지만 이번 독서를 계기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에 대한 나의 인식엔 변화가 생겼음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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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쥐떼들을 피해 뉴욕으로 희망호를 타고 도망오게 된 바스테트 일행은 놀란다. 무사할 줄 알았던 뉴욕도 역시나 쥐떼들에 의해 점령 당해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뉴욕 쥐들의 기습공격으로 프랑스를 출발했을 때의 승선 인원 274명 중 일곱만 살아남게 된다. 쥐들을 피해 살아남은 뉴욕의 생명체들은 고층 빌딩을 거처로 생활하고 있었으며, 미국의 특성에 맞게 다양한 문화의 서로 다른 집단들이 존재한다. 12개의 서로 다른 집단의 대표는 '힐러리 클린턴'. 그녀를 설득하여 바스테트는 뉴욕 쥐의 거대한 대장 알 카포네와 바스테트 일행에게 복수하기 위해 프랑스에서 온 쥐 티무르를 암살하기로 한다. 하지만 그의 작전은 실패하고 뉴욕은 또다시 혼란에 빠진다.
바스테트는 집사 인간의 도움으로 제3의 눈을 뇌에 장착하여 인간들의 역사와 지식을 전달받는다. 고양이 바스테트는 제 3의 눈으로 인간은 물론 컴퓨터와도 소통이 가능해진다. 또한 그는 인간의 모든 지식을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확장판>, ESRAE 라는 이름으로 저장해 놓은 USB의 주인이 되어 세상을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그는 글을 읽고 쓸 줄 모른다. 그런 그에게 집사 나탈리는 독보적인 존재가 되길 바라며, 생각에 불멸성을 가지고 싶다면 책을 써야 한다고 말한다.
지성을 겸비한 베르베르의 가치관을 표현하는 문장이다. 그의 의견에 동의한다. 우리 모두는 나름의 지식을 가지고 있으나 표현되지 못한 지식도 존재한다. 표현하지 않아 휘발되는 지식이 안타깝다. 나의 지식으로 세상을 좀더 따뜻하고, 이롭게 할 수 있다면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노력의 형태가 '책' 일 경우 시간과 공간을 뛰어 넘을 수 있게 된다. 요즘은 지식을 확산하는 방법이 더 다양해지고 있다. 자신의 기호에 맞게 지식을 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오직 책뿐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럼에도 아직 책의 힘이 강력하기 때문이다.
지식의 확장을 공급하는 입장인 작가 베르베르가 자신의 지식이 어떤 방식으로 쓰이고 남겨지길 바라는지 알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방대한 지식을 대중에게 좀더 쉽고 재미나게 풀어놓고 있는 작가이다. 그의 가볍고 쉬운 지식 공급 방식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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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바스테트는 지구 모든 생명체의 지도자가 되려는 야심을 가지고 있다. 그의 야심은 뉴욕의 고층빌딩에 모여 있는 다양한 12개의 공동체에게 또다른 공동체의 하나로도 인정받지 못하며 흔들린다. 하지만 손상되었던 인터넷 통신을 복구하는 과정 중 인류가 만든 수만가지의 지식과 정보가 사라지며 바스테트는 자신이 가진 백과사전이 언젠가 진가를 발휘할 것임을 짐작한다.
남겨진 유일한 지식의 자료를 소유하고 있는 바스테트는 자신의 보물을 종 차별주의자들이며 , 오만하고, 이기적인 인간들을 위해 순순히 제공하게 될지 의문스럽다. 또한 그의 백과사전을 노리고 프랑스에서 온 적 티무르에게서도 온전히 지켜낼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결국 지구라는 행성에서 누가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ESRAE 를 소유하느냐에 따라 패권이 정해지게 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