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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대한 감각 ㅣ 트리플 12
민병훈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4월
평점 :

▣벌목에 대한 감각
역시나 문장들이 모호하다. 실제인지 환상인지 알 수가 없다. 주인공이 보고 있는 것은 존재하는 것일까? 존재했던 것일까? 존재한다고 믿는 것일까?
고모가 제공해준 숲속 오두막에서 기거하게 된 '나'는 어느 날 한밤 중 부터 들려온 소리가 거슬린다. 소리에 깨어진 잠은 다시 그에게 돌아오지 않고 그는 예민해진다. 온종일 소음과 먼지에 시달렸지만 숲속으로 들어가 보면 소음을 불러 온 이들은 보이지 않고 작업의 잔해와 공구만 보인다.
숲속에서 벌목을 하던 이들 중 누군가는 도끼로 베어 넘긴 나무가 쓰러지며 동료를 죽이게 된다. 그 누군가는 지금은 오두막에 기거하는 '나'이다. 그는 억울함과 증오와 복수심과 불안이라는 벌목에 대한 감각을 지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