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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구한 의학의 전설들 - 위대한 의학의 황금기를 이끈 찬란한 발견의 역사
로날트 D. 게르슈테 지음, 이덕임 옮김 / 한빛비즈 / 2022년 2월
평점 :

▣죽음의 지도
1854년 8월28일, 영국의 세라 루이스라는 젊은 여성은 딸의 기저귀를 빨고 있었고, 그녀의 딸은 심한 설사로 고생 중인 때였다. 그녀가 빨래했던 더러운 물은 정화조에 버려졌고, 정화조 근처에는 식수 펌프가 있었다.
19세기에 흑사병은 과거의 일이 되었고, 이 시대에는 콜레라가 수만 명의 죽음을 초래했다. 전염병이 발생하면 원인과 전파 경로를 연구하는데, 의학과 과학이 발달하지 않던 시기엔 전염병의 원인을 '공기' 라고 주장하는 '장기설' 이론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존 스노는 가가호호 집들을 돌며 역학조사를 실행하여 '식수' 가 원인임을 밝혀내고, 런던 시내의 대대적인 하수구 공사를 착수하게 만드는 데 일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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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뒤바꾼 책
비글호를 타고 대륙을 항해하던 찰스 다윈은 자신이 경험하고 연구한 결과물을 책으로 출간하고, 그의 책 [종의 기원]은 창조론의 시대에 진화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한다. 다윈의 저서 [종의 기원]은 시대의 파란을 일으키며 베스트셀러가 된다.
1859년, 다윈과 비슷한 시기에 자신의 경험과 관찰을 증거로 저서를 집필 중인 또 다른 이가 있었고, 그는 이그나즈 제멜바이스였다. 제멜바이스는 산욕열의 원인을 연구하여 손 씻기 규칙을 엄격하게 도입해 많은 산모의 목숨을 구한 의사였다. 그는 자신의 연구 결과를 많은 이들에게 알리기 위해 저서를 남기지만 투박한 언어들로 쓰인 그의 문장들은 전문가들 조차 읽기 어려워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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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
19세기 크림전쟁은 폭력적인 유럽의 전쟁이었다. 전쟁의 비참함을 목격했던 '앙리 뒤낭' 은 제네바의 부촌에서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난 인물이다. 그는 "수많은 비참함 앞에서 한 개인은 무력하며 이를 없애기 위해서는 인류 전체가 나서야 한다" 라는 모토로 연대의 힘을 주장하여 1864년 '국제적십자'의 탄생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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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전쟁
미국의 남북전쟁은 철도의 발달과 전쟁경제체제, 직업군인 등으로 현대전의 시작이었다. 신식 무기들은 군인들에게 다양한 외상을 입혔고, 단순한 봉합술 외에는 대부분의 수술은 절단술이었다. 대부분의 의사들은 대학 강의실에서 간단하게 훈련을 받은 후 군 병원에 투입되어 실습을 하는 것으로 배움을 이어나갔다. 보수적인 이 시기에 엄청난 명성을 누린 여성 외과의 '에드워즈 워커'는 미국 최초의 여성 군의관으로 임명된 인물이다.
남북전쟁도 여느 전쟁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전염병에 의해 죽어나간 병사들이 많았다. 이들은 주로 장티퓨스, 말라리아, 임질과 매독으로 전투가 아닌 질병으로 전쟁터에서 생을 마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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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독제
1451년 11살의 제임스 그린리스는 길을 건너다 마차에 치였고, 왼쪽 다리가 골절되며 정강이뼈가 부스러진다. 당시 큰 상처는 염증을 동반하며 괴사되어 목숨을 위협했다. 따라서 상처부위를 절단하여 목숨을 살리는 것이 원칙이었다. 통상대로라면 제임스의 다리도 절단되어야 했다. 하지만 외과의사 조지프 리스터는 미생물에 대해 논리적으로 해박했기에 콜로로폼으로 제임스를 마취시킨 후 작은 메스로 상처를 치료하고, 석탄산을 흠뻑 전식 면을 붕대처럼 둘러 상처 부위를 소독하였다. 이 수술로 제임스는 다리 절단은 물론 합병증도 없이 자기 발로 걸어서 병원을 떠날 수 있게 되었다. 이 수술은 소독제의 탄생을 알리며, 환자들을 괴저의 위험에서 구할 수 있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