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방 (양장) 앤의서재 여성작가 클래식 1
버지니아 울프 지음, 최설희 옮김 / 앤의서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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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5

여기 이 집들은지금은 어둑어둑한 가운데 석양을 받아 창문이 붉게 타올라 마치 축제를 벌이는 모습이지만아침 9시에는 군것질거리와 구두끈이 드러난 번잡하고 벌건 날것의 모습을 드러내는데 무엇이 진실일까요?

 

'여성과 픽션이라는 주제로 강연 제의를 받은 버지니아 울프는 여성과 픽션의 관계에 대해 생각한다그녀는 이 강연 주제에 대해 고심한 끝에 '돈과 방에 도달하게 된다.

 

버지니아는 강연에서 실체가 없는 이야기를 지어낸다.(p.12) 지어낸 이야기 속 그녀도 '여성과 픽션'이라는 주제에 대한 결론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낚시 중 물고기가 찌를 살살 건드리듯 복잡미묘한 깊은 생각에 빠진 그녀는 자신을 향해 허겁지겁 달려오는 누군가를 알아채고 놀란다그가 미친 듯이 그녀를 향해 돌진해 달려온 이유는 그녀가 서 있는 가상의 학교 옥스브리지의 잔디밭이 대학 내 연구원이나 학자에게만 허용된 공간이기 때문이었다곧 남성에게만 허용된 공간이라는 것이었다그녀는 도서관에서 한 번 더 입장 제지를 당한다도서관에 여성이 입장하기 위해선 대학의 연구원과 함께 오거나 소개장을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는 것이었다.(p.19) 그녀는 옥스브리지의 도서관에 저주를 퍼부으며 다시 생각합니다도대체 이 공간이 하나의 성에게만 허용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보여지는 것만 인정하는 것에 대해서보여지는 것의 이면에 존재하는 인물들인 여성에 대해서 생각한다여성들에게는 육아와 일은 병행하기 힘든 것이므로 사회가 요구하는 육아에 매진하게 된다그들이 매진한 육아로 인해 키워지는 남성들이 인정받고 존중 받는 것은 결국 여성이 자신의 일을 포기한 결과가 아닐까 생각한다면 어떤 공간에 들어가는 것을 제지 받는다는 것은 서글픈 일이다그런데 더 서글픈 일은 만약 그녀가 육아를 포기하고 일을 하여 막대한 재산을 모아 대학과 도서관의 초석 아래 기부했으면 어떠했을까 라는 상상 자체도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p.50) 여성은 돈을 버는 게 불가능했으며벌었더라도 그 돈의 소유가 법적으로 허락되지 않았다는 것이다이런 상황에 누가 육아와 일 사이에 일을 선택하겠느냐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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