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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양장) ㅣ 앤의서재 여성작가 클래식 3
메리 셸리 지음, 김나연 옮김 / 앤의서재 / 2022년 3월
평점 :

▣p.138 -233
◐ p.255
인간이 나를 경멸하는데 왜 내가 인간을 존중해야 하는가? 서로 상처를 주고 받는 것이 아니라 친절함을 주고 받으며 살아간다면 나 역시 나를 포용한 인간의 은혜에 감사의 눈물을 흘리며 어떤 식으로든 인간에게 도움이 되려고 할 것이다.
버려졌던 괴물의 그간의 시간에 대한 서글픈 회고가 시작된다. 이유가 있다 하더라도 살인이 용인될 수는 없지만 그의 이야기는 마음을 아프게 한다.
자신을 만든 창조자가 자신을 끔찍해 하며, 자신을 잘 알지도 못하는 모든 사람들 또한 자신을 끔찍해 하고, 자신이 생각하기에 학식과 교양을 가진 펠릭스 가족들 마저 그를 끔찍해 한다. 본인만 빼고 모든 사람이 자신을 끔찍해 하고, 마주하며 경악한다면 어느 누가 세상을 저주하지 않을 수 있을까? 게다가 그들에게 특별히 해를 입히거나 악행을 저지른 것이 아닌데도 저주의 말을 듣는다면 말이다. 그의 말할 수 없는 깊은 슬픔과 혼란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그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그를 끔찍해 하는 이유는 단지 커다란 몸과 흉측한 외모 때문이다. 그의 흉측한 외모 안에 음악에 매혹 당하고, 다정함에 감동 받고, 타인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려는 배려와 깊은 사유와 지식이 존재함을 아무도 알아보려 하지 않았다. 그랬기에 인간 모두를 경멸하며 자신과 같은 외모의 이성을 프랑케슈타인에게 요구하며, 그녀와 함께 세상과 단절하고 살아보겠다는 그의 바람이 이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