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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양장) ㅣ 앤의서재 여성작가 클래식 3
메리 셸리 지음, 김나연 옮김 / 앤의서재 / 2022년 3월
평점 :
▣Start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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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42
그대는 과거의 나처럼 지식과 지혜를 갈구하지요. 부디 그대의 꿈이 과거 나에게 그랬듯 악한 뱀이 되어 그대를 물지 않기를 바랄 뿐이오....그대에게도 자연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거요. 그리고 그대의 재능과 생각도 넓혀줄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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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장의 편지로 시작한다. 영국에서 북극의 오지로 탐험을 나선 월턴이 영국에 살고 있는 누이 사빌 부인에게 보내는 편지들이다. 어린 시절 꿈이었던 모험의 길을 사촌의 유산으로 이룰 수 있게 된 월턴은 모든 것이 만족스러우나 자신의 곁에서 자신을 충고해 줄 친구의 부재를 안타까워 한다. 그가 특히나 친구를 원하는 이유는 독학으로 지식을 쌓았기에 자신이 여러 면에서 부족하다고 느끼며, 자신의 부족함을 채울 친구가 필요했던 것이다.
학식이 풍부하며 기품이 있고, 고귀함 까지 갖춘 인물이 월턴 앞에 나타난다. 빙판에서 누군가를 맹렬하게 광기를 품고 쫓는 중에 만나게 된 사람. 그는 월턴이 추구하고자 하는 지식과 지혜가 때론 뱀이 되어 스스로를 해칠 수 있음을 경고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프랑켄슈타인』 1818년 익명으로 출간되었다. 출간 당시 제목은 『프랑켄슈타인:근대의 프로메테우스』 였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의 미움을 사 낮에는 독수리에게 간을 쪼여 먹히고, 밤이 되면 간이 다시 회복되어 영원한 고통을 겪는 인물이다. 또한 그는 제우스에게 불을 훔쳐 노여움을 사고, 판도라의 상자와 연관된 인물이기도 하다. 메리 셀리가 왜 이 작품에 '근대의 프로메테우스' 라는 부재를 붙였을 지 생각해 본다. 지식만 가지고 오만하게 행동한 프랑케슈타인의 모습을 프로메테우스와 연결한 것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