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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사자의 꿈
요코 다나카 지음 / 진선아이 / 2022년 2월
평점 :

『민들레사자의 꿈』
요코 다나카 ㅣ진선아이
그림책은 신기하다. 다양하게 읽히며 오래도록 여운을 남긴다. 그림책은 매력적이다. 하지만 아무나 그 매력을 찾을 수 없다. 특히나 그림책을 아이들의 전유물이라 치부하는 사람들 눈에는 절대 그 매력이 발산되지 않는다. 내가 그림책의 매력을 발견하고, 느낄 수 있는 사람이라 다행이다.
민들레는 여러 해 살이 풀이다. 우리는 노란 민들레 꽃 보다는 하얀 홀씨를 더 기억하고 좋아한다. 우리가 불어서 날리는 하얀 홀씨는 이곳저곳으로 날아가 터전을 잡고 다시 한번 더 민들레 꽃을 피운다. 날아간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
『민들레사자의 꿈』 속 민들레는 당차게도 사자가 되고 싶었나 보다. 아니면 자신의 모습을 보고 사자라고 생각했나보다. 흡사 노란 꽃잎은 사자의 갈기를 연상시키기는 하니 민들레를 탓할 수는 없어보인다. 호기롭게 달려나가 이곳저곳 세상을 구경하는 민들레는 혼자하는 여행이 모두에게 그러하듯이 외롭고, 겁나고, 당황스럽다. 하지만 그의 호기로운 여행은 그의 꿈을 이루게 해준다. 게다가 비상하는 사자라니, 자신이 꿈꾸던 모습보다 더 멋진 모습이 되어버린다.
진짜 사자가 아니면 어떤가? 진짜 사자가 되는 것은 눈속임이고 사기이다. 사자만큼 멀리 뛰고, 사자만큼 용감하며, 사자만큼 아름다운 민들레 홀씨는 사자이다. 우리 아이들의 다소 허황된 꿈을 어이없어 하기 보단 찾아가는 과정 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어야 함을 민들레사자를 통해 배울 수 있었다. 그러면 진짜는 아니더라도 진짜만큼 성장해 있는 내 아이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