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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 깊이 읽기 - 종교와 과학의 관점에서
석영중 지음 / 열린책들 / 2021년 10월
평점 :
▣p.253 - The end
우선 석영중 교수의 박식함과 , 융합적인 열린 사고에 감탄한다.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을 이렇게 다양한 학문들의 시선으로 해석하고 바라보았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또한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앞선 지식에도 감탄한다. 지금의 지식에 머문 것이 아닌 미래지향적 시선으로 앞으로의 지식과 학문까지도 통찰하는 작품들을 남겼다는 것을 저자의 해석에서 알 수 있었다.
석영중 교수는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을 역사와 종교,예술, 물리학, 신경 신학과 융합하여 대문호의 작품을 '깊이 있게' 해석한다.
프랑스의 역사가 르낭이 1863년에 발표한 [예수의 생애]에서 르낭은 그리스도의 부활과 영생을 후대인이 지어낸 전설로 치부하고, 도스토옙스키는 르낭의 이러한 시각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르낭은 나약한 인간이 기적을 만들어 그것에 의지하며 힘을 얻음으로, 그것에 매료된다 믿었다. 하지만 도스토옙스키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우리는 믿을 수 있으므로, 존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믿느냐 믿지 않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말한다. 믿음과 불신이 사실과 환상를 구별하는 척도가 된다고(p.285) 말한 대문호의 깊은 사유를 솔직히 이해하기 어렵다. 내 방식으로의 해석은 내 눈앞에 보이지 않는 것도 어딘가에서 일어나는 사실이니 눈 앞의 현상만을 믿는 것은 모순이라고 말한 것이 아닐까 싶다.
20세기 인류 역사의 향방을 결정지은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이 대문호의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에 완전히 매료된 것을 (p.290) 석영중 교수는 두 천재가 문학을 매개로 교류한 것으로 해석한다. 아인슈타인의 이론들이 도스토옙스키 작품의 영향으로 발상이 시작된 것이 아니더라도 그런 가설을 가지고 두 천재의 시각과 지식을 탐구하는 과정 속에서 21세기의 우리가 성장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가진다고 저자는 본다. 방대한 지식의 콜라보가 아름답다.
신학이란 신을 연구하는 학문이고, 신경 신학이란 신의 부재를 전제로 하는 학문이다. 저자는 신경 신학이란 학문이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은 신경학적 시선으로 해석하는 것에 대해 모순이라 말한다. 과학이 발전하여 우리의 모든 겻을 과학적 시선으로 해석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문학과 종교가 이루어낸 도덕적 역사를 과학의 잣대로 깡그리 정의 내리는 것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이는 과학적 사실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낸 우리의 다양한 정서와 함의가 더 가치 있다고 보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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