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옙스키 깊이 읽기 - 종교와 과학의 관점에서
석영중 지음 / 열린책들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p.113-251

 

● p.132

이콘에 내재된 불가시의 '본질'혹은 관념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대상을 뛰어넘는 특별한 시각이 있어야만 한다.

 

● p.150

[백치]가 그리스도에 관한 소설이라면그리고 그리스도를 보여 주는 소설이라면 그것은 분명 실패한 소설이다그러나 그것이 만일 그리스도를 향하게 해주는 소설그리스도에 관해 사색하게 해주는 소설이라면 그것은 성공한 소설이다어떤 의미에서 [백치]는 글로 쓰인 이콘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백치이외에도 도스토옙스키의 여러 저술에서 그가 지속적으로 강생에 대한 관심과 믿음을 보였음을 찾아볼 수 있다석영중 교수는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속 문장들을 제시 (p.115)하며 이를 설명한다. '강생'은 나에겐 생소한 단어이다사전적 뜻으로 강생은 신이 인간으로 태어남을 뜻한다도스토옙스키는 작품들을 통해 예수가 인간이냐 신이냐는 논쟁에 대한 그의 생각을 펼치고 있다.

 

'이콘'은 종교·신화 등의 관념체계를 바탕으로 특정한 의의를 지니고 제작된 미술양식 혹은 작품을 말한다. [백치]에는 이콘을 두고 인물들의 대화가 오간다특히나 홀바인의 [무덤 속의 그리스도]에 대한 인물들의 견해는 인물들이 서로 다른 예수에 대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검색해서 본 홀바인의 그림 속 그리스도는 충격적인 모습이었다하지만 [백치]에서 표현된 도스토옙스키의 생각을 해석한 석영중 교수의 글을 통해 그림 너머의 것을 볼 수 있었다.

 

 

● p.154

우리는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뇌로 본다시각과 인지를 분리하려는 시도들은 오류일 뿐 아니라 무의미하다본다는 것은 감각의 문제이자 동시에 인지의 문제이며 때로는 감각과 인지를 통합하고 넘어서는 더욱 복잡한 모종의 행위에 대하 문제이다.

 

● p.161

수많은 연구자들이 그동안 끊임없이 지적해 왔듯이 도스토옙스키는 무엇보다도 '시각'의 작가다그는 무엇이든 시각적으로 형상화하는 경향이 있다. ''은 그에게 가장 중요한 감각 기관이자 인지 기관이다그에게 본다는 것은 안다는 것이고 이해한다는 것이고 깨닫는다는 것이다.

 

▶▶ 도스토옙스키는 신을 형상화하는데 집중했으며 인간의 모습에서 그리스도의 이미지를 표현한다. [백치]에서는 미시킨이 인간의 모습을 한 그리스도임을 알 수 있다.(p.163) 작품 속에서 계속 언급되는 홀바인이 그린 그리스도가 고통을 느끼는 모습으로 표현된 것도 신이 인간적인 고통을 경험한 것을 표현한 것이며 시각적인 모습 너머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바라보기를 정보 처리와 감각의 상호 관계로 보는데 특정 대상을 보기만 하는 하향식이 아닌 지식을 향해 통찰하는 상향식 바라보기가 필요함을(p.172) 도스토옙스키가 작품을 통해 말하고 있다고 저자는 해석한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