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짜 산모 수첩
야기 에미 지음, 윤지나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12월
평점 :
▣ p.80-159
● p.97
만약 아이를 낳는다면 아이가 어떤 사람으로 크면 좋을까? 몇 분 정도 골똘히 생각해 봤지만 아이에게 뭘 더 바라야 할지 도통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다 '나와는 다른 인격을 갖게 될 사람에게 이것저것 바라도 되나.' 하는 데에까지 생각이 미치자 갑자기 불안해졌다. 배를 쓰다듬어 봤지만 배 속에 채워 넣은 수건의 오돌토돌한 느낌은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았다.
▶ 아이와 나를 함께, 혹은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어렵다. 특히나 임신 중 호르몬의 변화로 불안하고 예민한 산모에게는 특히나 어려운 일이다. 내 몸도 힘겹고, 미래도 불안한 상황에서 꼭 필요한 생각들이지만 그럴 여유도 몸상태도 아니다.
『가짜 산모 수첩』 은 당연한 것이 당연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다양한 것들을 툭툭 던진다. 주인공의 가짜 산모 상태도 당연히 가짜로 시작한 것이라 인지하며 읽었으면서도 가짜가 아닐 수도 있다는 요상한 생각을 하게도 한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