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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 아이 블루? ㅣ 곰곰문고 101
브루스 코빌 외 지음, 조응주 옮김 / 휴머니스트 / 2021년 11월
평점 :
▣ p.229- The end
● p.288
그러던 어느 날, 그 행복이 무너지게 되지. 아직 그날이 온 건 아니지만 말이야. 하나밖에 없는 아들 리 로사리오 킨케이드가 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거야. 그렇게 되면 17년 전에 콘돔을 쓰지 않은 걸 후회할지도 모르지.
● p.305
"내가 왜 쫓겨나는 걸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리고 어차피 신앙에서는 쫓겨날 수 없어. 신앙은 마음에서 시작돼서 영원으로 이어지는 거야. 쫓겨난다고 해 봤자 건물에서 쫓겨나는 것밖에 더 되겠어? 건물은 신앙의 정류장쯤 되는 거 아냐? 그깟 건물이 뭔데?"
★ 솔직히 뒤에 배치된 단편들은 실망스럽다. 앞쪽의 단편들은 다양한 층위로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주기도 하고,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기도 한데 뒤에 배치된 단편들은 너무 노골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의 개인적 취향이리라.
[세상의 모든 양치기]에서 리는 피트에게 무구한 자신의 긴 가족사를 들려준다. 자신이 태어나기 까지 자신들의 조상들을 쭈욱 나열하다 자기 이야기에서, 그들이 그들 후손이 게이가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사랑을 하고 자녀를 낳으려 했을까라며 이야기한다. 얼마 전 아이들과 읽은 [긴긴밤]이 느닷없이 중첩되었다. [긴간밤]에서 코뿔소 노든의 도움으로 바다를 앞에 둔 꼬마 펭귄은 자신이 여기에 존재하기 까지 자신을 위해서 존재했던 또다른 생명들을 깨달으며 감사해 한다. 물론 꼬마 펭귄을 바다에 이르게 할 만큼 성장시킨 다른 동물들도 꼬마 펭귄의 존재를 소중해 했을 것이다. 고로 게이 리를 존재하게 했던 그의 모든 가족들은 그가 게이이더라도 그의 존재를 후회하지 않았을 것이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