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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산모 수첩
야기 에미 지음, 윤지나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12월
평점 :

★ Start - p.80
● p.57
일이 익숙해지면서 담당 업무가 늘어나는 와중에도 이런 이름 없는 일들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중간에 남자 신입 사원이 몇 명 입사했고 거래처 담당이 바뀌었음에도 이름 없는 일은 여전히 내 몫이었다. 자연스럽게 퇴근 시간도 점점 늦어지기 시작했다. 이릉 마치고 매일 들르는 역 앞 슈퍼에 가면 회가 화석처럼 말라 있었다. 하다못해 계산대 맞은편의 자율 포장대에 비치돼 있는 젖은 수건마저 버석버석하게 말라비틀어져 있었다.
? 부당한 업무에 저항하기 위해 선택한 시바타의 가짜 임신. 유일한 여직원이란 이유로 사무실의 커피는 물론 온갖 잡일을 당연하다는 듯이 해야 했던 그녀는 어느 날 이 모든 일을 거부하기로 한다. 하지만 그녀의 거부 방법이 과연 옳았나 의문이 생긴다.
하지만 그녀는 임신으로 인해 정시 퇴근과 함께 업무 이외의 잔일에서 제외될 수 있게 된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다행이라고 느껴야만 한다면 그동안의 착취가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알 수 있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