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여 오라 - 제9회 제주 4·3평화문학상 수상작
이성아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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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112
바다에서 건진 엄마는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무거운 납 띠를 매고 있었다. 이장은 차마 자살이라는 말을 입에 올리지 못했다.

나를 화장해서 고향 바다에 뿌려주겠니?


▶ 메리 노튼이라는 20세기 영국 작가의 작품 중 [마루 밑 바로우어즈]라는 책에서는 인간들의 물건을 '빌려쓰는' 쥐처럼 작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무언가에 잔뜩 겁을 먹고 숨어지내다 세대가 바뀔 때마다 점점 더 작아지고, 깊은 데에 숨어 살게 된 것이다. 그렇게 작은 사람들이 '바로우어즈'들이다.

작가의 상상력이 재미나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숨어지내는 유대인들을 생각하며 썼다는 비하인드 이야기를 듣고는 마음이 아팠던 기억이 난다.

냉전시대에 '빨갱이'로 낙인 찍힌 사람들과 그들 가족이 겪었을 두려움과 무력감을 『밤이여 오라』의 한나 어머니의 자살에서 느낀다. 그녀의 죽음은 공포에 질려 작아졌을지도 모르는 '바로우어즈'들을 생각나게 한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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