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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공적인 연애사 - 당신을 사랑하기까지 30만 년의 역사
오후 지음 / 날(도서출판) / 2021년 10월
평점 :

●p. 109~112
부르주아는 성욕을 수치스러운 병으로 취급했다. 의사들은 욕망을 발산하려는 자를 정신질환자로 몰아 이상한 치료를 자행했다. (...)개인이 발견되면서 모든 욕망과 아울러 성적 욕망도 발현된 것인데 20세기 중반까지도 성욕은 사회적으로 철저히 억압받았다.
●p. 165
우리는 대상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는 얻었지만, 오히려 사랑은 획일화되었고 역설적이게도 어떤 선택권도 가질 수 없게 되었다.
✍ 흑사병은 세상에 지각변동을 일으킨다. 기존의 질서가 무너지며 개인이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게 된다. 그러면서 억압 되었던 욕망이 터져 나온다. 이에 자신들이 입지를 더 확고히 하기 위한 종교계는 철저한 윤리관으로강요하며 금욕을 요구하게 된다.
근대에는 중세의 고전적 귀족보다 지식을 갖춘 부르주아가 자신들만의 특별함을 위해 탄생시킨 '매너'로 차별화를 꾀했다. 매너와 로맨스가 합쳐져 '사랑'이라는 개념이 생겨나며 중세와 달리 사랑이 전제된 결혼을 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로맨스와 사랑도 계급을 넘나들지는 못했다. 부르주아 들은 귀족보다 자신들이 도덕적으로 우월하다고 인정받기 위해 까다로운 예절을 지키고 금욕을 강요하며, 성욕을 정신병으로 취급하기에 이르게 된다. 성욕도 인정하지 않았던 사회가 다양한 형태의 성에 대해 얼마나 편협했을지 상상이 간다. 성욕을 정신질환으로 몰아가는 사회 속에서 사람들은 히스테리와 트라우마를 겪으며 힘겨워했다
금지는 잘못된 환상과 자기 학대를 불러온다. [킨제이 보고서] 프로젝트에 참여한 다양한 남녀들은 금기시했던 자위, 동성애, 성매매, 혼외정사, 혼전정사, 양성애 등을 경험했다고 말하며 성을 인위적으로 억압하는 것이 의미없음을 확인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