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덴 대공세 1944 - 히틀러의 마지막 도박과 제2차 세계대전의 종막
앤터니 비버 지음, 이광준 옮김, 권성욱 감수 / 글항아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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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항아리 출판사의 [아르덴 대공세 1944]는 제2차 세계대전의 대미를 장식한 아르덴 전투의 시작부터 끝을 통사로 서술한 작품이다. 방대한 문헌과 사진, 인터뷰, 언론보도 등을 영국의 역사학자 중 한 사람인 앤터니 비버가 정리하였다. 역사는 기록하는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르게 해석되기도 하고, 왜곡되기도 한다. 하지만 [아르덴 대공세 1944]는 이 전투에 참여한 독일, 미국, 영국은 물론 벨기에 시민들의 모습까지도 객관적인 입장에서 세세히 서술하고 있어 중심을 잘 잡고 있는 듯 하다. 솔직히 처음 읽는 제대로된 전쟁사이고, 세계사에 해박한 입장이 아니라서 의견이나 오류를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전쟁사에 초보인 내가 읽기에도 어렵지 않았다.

1944년 가을 나치 독일의 패망은 초읽기에 들어간다. 1944년 6월 노르망디에 상륙한 영미연합군은 프랑스를 해방시키고 라인강으로 향한다. 연합군 쪽으로 전세가 기울어진 상황이었다. 동쪽에서는 스탈린이 '바그라티온 작전'을 발동해 동부를 장악하고 독일 본토까지도 진격해 들어올 기세를 펼치고, 독일군 내부에서는 히틀러 암살과 반란 시도가 밝혀지며 히틀러의 광기를 부채질하는 상황까지 치닫게 된다.

​1944년 9월 히틀러는 전력을 총동원하여 서부 전선에서 반격을 꾀하겠다며 폭탄선언을 한다. 그가 노린 것은 '제2의 덩케르트 철수'를 재현한 후 , 방향을 틀어 동부 전선의 소련군과 최후의 결전을 벌이려던 것이었다. 하지만 아르덴은 삼림지대였으며 히틀러가 예상했던 것보다 연합군의 방어력은 뛰어났다. 결과적으로 히틀러가 야심차게 계획한 작전명 '가을 안개' 이른바 '아르덴 대공세' 또는 나중에 '벌지 전투'라 불리게 된 싸움은 독일군을 자멸하게 한다. 전투 막바지에는 독일군 장교들이 히틀러를 말렸지만 히틀러는 그 누구의 말도 새겨 들으려 하지 않는다. 무리를 대표하는 지도자의 잘못된 가치관과 독단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는지 우리는 히틀러를 통해 배운다.

​전세가 확실하게 기울었지만 그렇다고 연합군이 수월하게 승승장구하며 아르덴 대공세를 승리로 이끈 것도 아니었다. 연합군은 밥그릇 싸움 하기에 바빠서 앳되고 허술한 젊은 병사들을 전쟁터에서 오래도록 힘들게 한다. 이들의 삐그덕 거림은 히틀러에게 기회를 제공해 줄 뻔도 했지만 아이젠하워와 브래들리, 호지스의 실수가 몽고메리의 야심을 이겨 결국은 제2차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확실한 패권 국가가 될 수 있었다.

읽는 내내 히틀러의 광기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연합군의 내부 다툼에 답답함을 느꼈다. 단연코 가장 크게 느껴진 것은 폭격과 약탈, 학살에 노출되었던 아르덴과 벨기에 시민들의 상황이었다. 전쟁은 패자도 승자도 모두 피해자이다. 모두가 가족을 잃고, 모두가 전우를 잃고, 모두가 전쟁의 상처를 안고 평생을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도 곳곳에 전쟁들이 진행되고 있다. 욕심과 증오를 버림으로 반목하여 싸움을 일으키는 세계 곳곳의 전쟁들이 종전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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