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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요 네스뵈 지음, 김승욱 옮김 / 비채 / 2021년 10월
평점 :

● p.184
뭔가를 알고, 뭔가를 보고, 갑자기 모든 것을 이해한 사람이 너무 많았다. 곧 수치가 해일처럼 우리 모두를 쓸어갈 것이다. 수치, 수치, 수치. 그것은 참을 수 없었다. 우리들 중 누구도 그것을 참을 수 없을 터였다.
● p.236
가족이 옳고 그른 것보다 먼저였다. 전 인류보다도 먼저였다. 그리고 세상은 항상 우리와 세상 모든 사람의 대결이었다.
● p.365
나는 할 수 없었다. 그가 바로 나였으니까. 그가 밉고, 그가 필요했다. 나 자신이 밉고, 나 자신이 필요한 것처럼. 나는 돌아서서 걷기 시작했다.
✍ 휘리릭 휘리릭 술술 술술 잘 읽힌다. 분노하게 만드는 인물과 다독이며 안아주고 싶게 동정을 유발시키는 인물, 이해가 어려운 인물 등 모두의 캐릭터가 다면적이다.
지독한 사랑은 가끔 악취가 풍긴다. 사랑은 차지하고 싶은 욕망을 불러 일으키고 욕망은 자제하기 어렵다. 그들 가족의 사랑은 서로를 수치스럽게 만들지만, 수치심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멈출 수 없어 자책하고 죄책감에 빠진다. 냄새는 눈에 보이지 않아 쉽게 숨길 수 없다. 그들의 냄새를 맡은 누군가 때문에 그들은 자신들의 수치를 모두가 알게 되는 것을 위협으로 생각하며 자신들 만의 도덕을 형성하고(p.342)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해결에 이른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로위가 측은하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