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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광유년
옌롄커 지음, 김태성 옮김 / 자음과모음 / 2021년 8월
평점 :

●p. 486
"어떻게든 마흔은 넘겨야 합니다! 마을의 농지에 흙을 한번 바꿔볼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러면 열에 여덟아홉은 마흔을 넘겨 살게 될 겁니다.
마을 사람들은 아무도 그 말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무리를 잃은 외로운 기러기처럼 쓸쓸한 모습이었다.
✍ 시간이 과거로 돌아간다. 목구멍이 막히는 병을 링거수로 없애려 마을의 모두를 희생시킨 쓰마란 이전부터 많은 촌장들이 목구멍병에 병적으로 집착했던 것이다. 쓰마란이 란쓰스를 사랑하면서도 쉽게 배신하고 이용했던 것도 자신이 배신과 이용을 당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인 것이다.
쓰마란은 바러우산맥 저편의 물이 그들에게 생명연장의 꿈을 실현시켜 줄거라 믿었고, 란바이수이는 그들이 밟고 있는 땅이 바뀌면 오래오래 살 것이라 생각했다. 쓰마란이 젊은이의 기백으로 란바이수이가 이루지 못한 것을 자신이 이룰 수 있을거라 장담하듯 란바이수이도 쓰마란같은 기백이 온몸을 채웠을 때 쓰마란의 아버지 쓰마샤오샤오에게 장담했을 것이다. 죽음을 목전에 둔 마흔의 촌장들은 어리석은 젊은이의 기백을 한탄했을까? 자신이 광기를 가지고 몰두했던 것의 덧없음을 깨닫고 한탄했을까?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