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1 - 미조의 시대
이서수 외 지음 / 생각정거장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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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고 뜨거운/최진영 
●p.257
복잡한 감정이 심하게 얽혀서 해결하지 못하고 임시방편으로 묶어둔 매듭이 많았다. 때로 엄마는 그 매듭을 가득 모아 내 입속에 처넣었다.

●p.258
불행을 모으면서 안심하는 사람. 엄마가 원래 그런 사람이었는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그런 사람이 되어버렸다. 엄마는 내가 불행해야 안심할 것이다.  나의 행복은 의심하고 부정할 것이다.

¶ 얼굴을 비울 때까지/최윤
●p.307
무엇 때문에 나는 무언가를 그리는 그 시간에 그토록 넋을 잃고 몰두했던 걸까. (...) 그림을 그릴 때, 바로 그때만 완벽하게 내가 나를 잊은 자유로운 부재의 경험.

 자음과모음 <트리플> 시리즈로 얼마 전 접한 최진영 작가의 작품을 다시 만나 반가웠다. 우울함을 잘 표현하는 작가인 것 같다.  사람 사는 거 다 그렇지 뭐....라고 말하며 억척같이 살아내는 우리의  삶을 왜 당연하게 받아들이려 했는지 돌아보게 된다. 작품 속 이모의 부부처럼 힘들어도 다정하게 살 수 있는 것을 말이다. 같은 시간을 함께 했기에 도망치고 싶을 만큼 싫은 모습이 닮아있는 가족들을 태양이 엄마가 멀리함으로 안정을 찾길 바란다.  그래도 된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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