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팠고, 어른들은 나빴다 - 최재훈의 다양성 영화 걷는사람 에세이 10
최재훈 지음 / 걷는사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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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04 [남매의 여름밤]
가족이라는 화두에는 어쩔 수 없이 오래 묵은 군내가 난다. 그래서 미간을 찡그리게 되지만 다시 찾게 되는 묘한 맛의 발효음식 같다.(....) 달아났던 것 같은데 어느새 다시 돌아와 있는 그 덩어리는 멀리 던져 버렸다 생각했는데 언젠가 내 손에 쥐어진 부메랑 같다. 그리고 가족이라는 기억에는 보들보들 정서적 위안이 되는 복숭아 껍질 같은 촉감이 담겨 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알레르기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 영화06 [알이씨 REC]
학교, 가족, 정체성 등의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많은 청소년들에게 위로와 격려가 될 법한 영화이다. 그렇게 물기 없는 삶 속 아이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지만, 정작 청소년들은 등급 때문에 이 영화를 볼 수가 없다.


✍ 
소소하지만 특별한  우리의 삶을 필름에 담은 것 같은 '다양성 영화' 에 대해 작가가 풀어놓는 이야기들은 모두 조용히 소곤거리며 들려주는 따뜻한 귓속말 같다. 

영화를 좋아한다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다양성 영화'에 대해선 관심이 많이 없었나보다. 1장과 2장에 제시된 8편의 영화 중 2편만 접했던 영화였다. 그것도 입소문이 났던 '다양성 영화'였으므로 접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가 본 2편의 영화는 <우리들>과 <벌새>였다. 우리가 드러내놓고 표현하지 못하는 세심한 감정을 잘 다룬 영화였던 것들로 기억한다. 단발머리 어린 아이들의 그 감정을 오롯이 공감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성인이 된 지금도 종종 그 아이들이 표현했던 그런 불안한 감정과 부딪치기 때문일 것이다.

퀴어 영화도 거부감없이 보았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보았던 퀴어 영화는 모두 외국영화였다. 우리의 언어로, 나와 같은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이 펼치는 동성의 사랑을 담은 화면은 의도적으로  피했던 게 아닌가 싶다. 스스로가 다양한 사랑의 형태를 존중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보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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