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들
치고지에 오비오마 지음, 강동혁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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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201
보자는 곰팡이였다.
그의 몸은 곰팡이로 가득했다. 그의 심장은 곰팡이로 가득한 피를 펌프질했다. 그의 혀는 곰팡이로 감염되어 있었고, 아마 다른 신체 기관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 p.266
증오는 거머리다.
사람이 살갗에 달라붙는 것. 사람을 먹고 살며, 인간 영혼의 진액을 빨아내는 것. 증오는 사람을 바꾸어놓으며, 그들의 평화를 마지막 한 방울까지 빨아 먹기 전에는 떠나지 않는다.

✍ 생물의 몸에 기생하여 파괴를 불러오고,  목적을 다하여 스스로를 파괴하는 '슬픈' 곰팡이였던 보자. 보자도 이켄나 못지 않게 상대를 참아내지 못한다.  형제의 충돌이 가족 전체를 아프게 한다. 그 시간, 그 곳에 존재하지 못했던 부재에 대해... 그 시간, 그 곳에 존재했지만 마음을 나누지 못한 것에 대해서... 그 시간, 그 곳에 존재했지만 부딪힘을 잠재우지 못한 것에 대해서...가족 전체는 스스로를 탓하며 병들어 간다. 

그들의 비극은 정말 운명이었을까? 파국으로 치닫는 그들의 운명을 막을 수 없었던 건 정해진 시간이었기 때문일까? 아불루는 정말 악의 전령인걸까?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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