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광유년
옌롄커 지음, 김태성 옮김 / 자음과모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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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473~474
두바이가 말했다.
"바깥세상은 변했더군. 토지도 분배된 지 여러 해가 지났어. 개방이 됐다고. 형님이 토지를 분배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밖에 나가 장사도 하지 못하게 막는데 누가 수로 준설 공사에 참여하려고 하겠어? 사람들이 피부를 팔아서 번 돈을 몰수해서 수로 공사에 쓰는 걸 누가 원하겠어? 누구든 초가집을 부수고 기와집으로 새로 짓고 싶어 해.

✍  산싱촌의 불운은 쓰마란이 몰고 온 것이 아닌가 싶다. 촌장이 되고 싶다는 그의 욕망은 처음부터 잘못된 단추였다. 거짓, 음모, 압박, 일방적 강요는 리더의 올바른 모습이 아니다.

세상은 변했는데 변한 세상을 인지하지 못하고, 미래를 위해 무조건적인 희생을 강제하는 쓰마란의 모습은 누구와 무엇을 풍자한 것일지 궁금해졌다. 피부를 팔러 시내로 나가게 된 산싱촌의 주민들은 바깥에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과 바깥도 살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을 인지하게 되면서 더 이상 수로에 무조건적인 희생을 거부한다. 당연한 행동이다. 모두를 위한 행동을 이끌어내기 위해선 나의 행동에 따른 다양한 보상은 필요하다. 그러나 언제나 쓰마란은 확실하지도 않은 생명연장이 가능한 미래를 볼모로 지나칠 정도로 모두를 밀어붙이고 위협했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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