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빛 자오선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78
코맥 매카시 지음, 김시현 옮김 / 민음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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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11

이 아이를 보라. 파한 안색에 비쩍 마른 아이는 너덜너덜 해어진 얇은 리넨 셔츠 한 장을 걸치고 있다. 아이는 식기실 난로에 불을 지핀다.

● p. 12
열네 살에 아이는 가출한다. 동트기 직전의 어둠 속에서 소년은 소름 끼치는 그 집을 생애 마지막으로 본다. 장작도 대야도 이제 마지막이다.

● p.  13
이제야 겨우 소년은 과거의 자신을 완전히 벗어던진다. 소년의 고향은 소년의 운명만큼이나 까마득하다.  세상이 인간의 의지에 따라 만들어지는지 혹은 인간의 심장이 다른 종류의 흙으로 빚어진 것인지를 알아내기 위한 거칠고도 야만적인 시기는 세상이 돌아가는 동안 다시 오지 않는다.

 [로드] [노인은 위한 나라는 없다] 로 알고 있던  코맥 매카시.  우리 집 책장에 [로드]가 떡하니 꽂혀있지만 아직 읽지 못한 상태에서 만난 서부의 세잌스피어는 불친절하고 시크하게 느껴진다.

이름 없는 한 소년.  소년은 거침이 없다. 무소의 뿔처럼 두려움 없이 나를 막는 자 가만두지 않겠다는 식으로 세상을 대한다. 세상도 소년을 무지막지하게 대하는 건 마찬가지다.  소년이 들어간 군대가 정부의 정규군은 아닌 것 같은데 ..아이의 앞으로는 더 건조하고, 메마를 것 같이 느껴진다.


★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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