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수필을 평하다
오덕렬 지음 / 풍백미디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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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이란 독창적으로 지어낸 것을 말한다.  또한 '수필'이란 일정한 형식을 따르지 않고 인생이나 자연 또는 일상생활에서의 느낌이나 체험을 생각나는 대로 쓴 산문 형식의 글이다. 그렇다면 또 '산문'이란 무엇인가?  '산문'은 규범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문장으로 쓴 글이다.  오덕렬 평론가의 [창작 수필을 평하다]는 독창적이고 자유로운 산문 형식의  글을 평한 것이다. 특별히 정해진 형식이 존재하지 않는 글을 평한다는 것은 쉽지만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을 터이다. 그래서 일까? 우리 수필계에는 <창작수필> 평론 활동을 하는 사람이 없고, 저자는 그것을 우리 수필 문단의 불행이라고 평하며(p.008) , 자신이 직접 창작수필에 대한 평론집을 내게 되었다고 한다.  선두에서 무언가를 향해 행동하는 사람은 용감하다. 따라서 저자 오덕렬의 <창작 수필 평론집>은 다양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창작 수필을 평하다]에는 총 21개의 창작수필과 그 수필에 대한 저자의 평이 실려있다.  다양한 '소재'를 '개성적 자기만의 빛깔'을 넣어 쓴 개인적이지만 모두를 아우르는 '이야기 21개'가   가볍지만 깊이가 있다. 이 책을 접하고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 제시하는 수필과 그 수필에 따라오는 평론 한 편씩을 따라가며, 나도  한 편씩 나의 글을 써보면 멋진 글들이 탄생될 것 같다는 근거없는 자신감이 생겼다. 다양한 은유, 복선, 문장을 활용한 여러  표현방식 등을 짧은 글 속에서 찾을 수 있었다. 자유로운 글쓰기에 대해 타인의 글을 보며 가볍게 배우고, 저자의 칭찬 일색이 아닌 따금한 지적의 말들을 통해 더 깊게 배울 수 있었다.



스물한 번째에 제시된 마지막 작품 피천득의 <수필>을 통해 저자는 수필에 대해 정의내리고 있는 듯하다. 피천득 선생님은 수필에 대해 청춘의 글은 아니며 중년 고개를 넘어선 사람들의 글이라고 하셨다.(p.266) 그만큼 가벼운 일상이며 화려하지 않지만 어느 정도 세월을 산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깊이가 새겨진 글이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수필은 비단이라면 번쩍거리지 않는 바탕에 약간의 무늬가 있는 것이다(p267)라고 하시며 무늬는 읽는 사람 얼굴에 미소를 띠게 한다고도 하셨다. 무늬를 보되 그 무늬를 읽어내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감흥을 느낄 수 없는 글이 수필이라는 것이 아닐까싶다. 저자는 피천득 선생님의  글에 대해 세간에 존재하는 여러 평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독자들이 스스로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게 도와준다.



 '수필'에 대해 수필가들이 정말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음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들의 고민은 수필을 가벼이 여기는 사람들의 시선과 인식 때문이 아닐까 싶다. 수필이란 장르에 대한 확실한 정의는 물론 방법론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음과 서정적인 글로만 방향을 잡고 써지는 것에 대한 저자의 아쉬움을 알 수 있었다. 저자 오덕렬은 피천득 선생님의 <수필> 속 한 문장 '수필은 플롯이나 클래이맥스를 '꼭' 필요로 하지 않는다" 에서 부사 '꼭'이 교과서 개편 때 수정되어 빠지기도 하고, 다시 넣기를 요청하기도 했는데 넣어지지 않았음에 대해 중요하게 이야기 한다. 이는 저자가 수필이 좀더 젊어지고, 정열과 심오함으로 읽는 이를 흥분시켜 글쓰기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길 바라는 마음의 투영으로 보여진다. 저자의 바람처럼 수필이 잔잔한 일기 같은 글이 아닌 '창작'의 중심에 서는 글이 되길 바란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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