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이
로미 하우스만 지음, 송경은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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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뜩하고, 기괴하며, 무섭다. 밤길과 사람에 대한 공포를 유발시킨다. 억압받고, 착취 당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비슷한 류의 작품이들 요근래 앞다투어 출간되고 있다. 왜 그런걸까? 현실의 다양한 문제점을 문학으로 재조명 하기 위함이 아닐까? 뉴스에서도 사실같지 않은 사실들이 보도되고 있다. 잘못된 어른들로 인해 피폐해진 아이들의 삶이 애처롭다.

14년 전 행방불명이 된 딸 레나를 잊지못하는 마티아스는 교통사고로 실려온 여자가 그녀인지 확인해달라는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향한다. 안타깝게도 교통사고를 당한 여인은 기다리던 레나가 아니었다. 하지만 기괴하게도 그녀의 딸이 자신의 딸 레나의 어린시절 모습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레나로 살아가기 위해 포획되었던 야스민, 레나의 딸 한나가 서술하는 그들의 놀라운 비밀이 펼쳐진다.

정체 모를 남자는 야스민을 납치하고, 막강한 힘을 이용해 그녀를 굴복시킨다. 그리고 그녀의 머리를 금발로 염색 시킨 후 그녀를 '레나'라 부른다. 읽는 내내 누가? 왜? 야스민과 레나를 그 작은 오두막에 가두어 놓았을지 궁금했다. 왜 야스민은 레나도 불리는 걸까? 그렇담 레나는 어디로 간걸까? 아이들은 어떻게 아무거리낌 없이 야스민을 엄마로 부를 수 있는 걸까? 한나가 말하는 다양한 소풍이 과연 진실일까? 수없이 만들어 내는 질문들은 책의 가독성을 높인다. 그리고 진실이 하나 하나 벗겨질 때마다 경악한다. 또한 진실보다 더 역겨운 인간의 비열한 본성을 마주하며 씁쓸해진다. 어쩌면 그들 스스로가 만들어 낸 비극일 수도 있다 생각한다.

레나의 딸 '한나'는 다양한 감정을 유발시키는 아이였다. 그녀의 영특함이 공포스럽기도 하고, 그녀를 그렇게 만든 것이 오두막 사나이 때문일지, 그녀가 가지고 태어난 본성 때문이지 고민하게도 하였다. 또한 그 아이가 자라 세상에 던져져도 괜찮을지 걱정스럽기도 했다. 아이는 세상에 의해 한 번 더 가두어질 것 같기도 하다. 그 아이는 오두막에 가두어졌기 때문에 또다른 괴물이 된 것일까? 아니면 세상 속에서도 괴물이 될 수 있었던 아이일까? 작품 말미에 마티아스는 남겨진 한나를 보며 '희망'을 이야기(p.441) 한다. 하지만 과연 한나가 마티아스의 희망이 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세상은 이치에 맞지 않는 일과 사람들도 존재한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는 잠깐 우리를 활활 타오르게 하고 금방 휘발된다. 그건 아프고, 마주하기 힘든 기억을 억지로 지우려고 하는 인간의 의지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어떤 불편함은 잔해가 남아 오래도록 기억하고, 되새겨야 한다. 이 작품 『사랑하는 아이』가 그런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이든다. 근래에 발생했던 다양한 아동학대, 가스라이팅 사건들이 아직도 우리가 미쳐 살펴보지 못하는 공간에서 숨겨져 자행되고 있을 수 있다. 그들이 고통에서 벗어나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게 우리가 잊지말고 기억해야 할 것 이다. 더 이상 '한나'같은 아이들이 만들어지지 않길 바래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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