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플레이 트리플 6
조우리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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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자음과 모음의 [트리플 시리즈]. 역시나 짧은 글 안에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단편들이었다. 다시 새삼 느낀다. 내가 왜 이제껏 단편들을 새겨 보지 않았던 걸까? 나의 부족함이 단편이 지닌 많은 의미를 해석하거나 다가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행이다. 이제라도 단편의 맛을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단편의 달콤함을 앞으로도 느끼게 해줄 [트리플 시리즈]가 있어 행복하다.

 

 

단편집 [팀 플레이] 는 조직 안에서 팀을 이루어 일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다루고 있다. 작품 속 여성들 처럼 작가로써 글을 쓰며, 직장 내에서는 '팀장'이라는 직책으로 자신의 일을 해내고 있는 작가 조우리가 '우리는 어떻게 서로를 지킬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답으로 내놓은 단편들이라고(p.106) 한다. 팀은 혼자만 돋보이거나, 혼자만 뒤처지지 않고, 서로 조화를 이루며 성과를 내어야 이상적이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 속에서 '어떻게 '에 대해 답하고 있다.

 

 

첫 번째 단편 [언니의 일] 은 옛 직장 동료를 만나게 된 은희의 이야기이다. 그녀가 기억하는 까탈스러운 오차장을 팀내 막내였던 다정은 츤데레 상사로 기억한다. 서로 다른 기억은, 서로 다른 경험을 한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기 편한대로 기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은희는 오 차장에게 다정에 대해 불만을 토로 했었다. 그러고선 미안한 마음에 챙겨주었던 자신에게 유리한 기억만 고스란히 남겨놓은 것이다. 모두가 함께 같은 방향을 보고 웃을 수 있다면 그들의 기억은 동일한 것이다. 하지만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씁쓸한 웃음만 남는다면 그건 서로에게 이기적이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 단편 [팀 플레이]는 작품의 제목과 같다. 그리고 작가의 질문에 가장 직접적인 답을 제시해주는 단편이다. 은주와 지연은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는 중이었다. 지연은 자신의 지도교수의 일을, 은주가 도와주길 바라며 학교로 부른다. 그곳에서 은주는 교수로 부터 모멸감을 느끼고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지연과는 연락을 끊는다. 오랜 시간이 지나 연락한 지연은 교수로 부터 당한 억울함을 은주가 기자라는 직업으로 폭로해주길 바란다. 팀플레이의 상황에서 서로를 지키는 방법은 정당해야 하며, 성과는 모두가 나눠야 하고, 노력은 함께 해야 하며, 비겁하지 말아야 한다고 은주는 우리에게 작품 속에서 보여준다.

 

 

마지막 단편 [우산의 내력]은 가장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가장 흥미있는 이야기였다. 우산 하나에 의지해 건물 틈새에서 기거하던 사람과 식당에서 마주친 희진은 그가 밥값을 온전히 계산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그리고 그날 이후 자신의 사수보다는 훨씬 후배를 챙길 줄 아는 사람이 된 희진. 약자의 곤란함을 악의 없이 즐기는 저열한 호기심이 자기 안에 있다는 걸 알고 주의(p.94)했으리라. 깨우칠 줄 아는 사람이 너무 해맑아 무지한 사람보다 선하다.

 

 

자신의 직함 '팀장' 이라는 단어를 보고 회사라는 조직의 한 단위를 넘어, 사회라는 거대한 공동체로서의 팀에 대해 생각한다는 작가 조우리. 내가 속해 있는 팀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노력한다면, 팀으로 이루어진 사회라는 공동체도 올바르게 나아갈 것이다. 우리 모두 팀의 일원이다. 함께 잘해내어서 서로를 지킬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나가길 바래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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