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의 심장 - 교유서가 소설
이상욱 지음 / 교유서가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린의 심장>

-이상욱

-교유서가

-가제본

 

독특하다. 그리고 멋지다. 작가 '이상욱'을 기억해야 할 것 같다. 그는 퇴근을 하고 밤 9시부터 자정까지 서재에 틀어박혀 쓰기 시작한 후 7년 뒤 지면을 얻어 단편을 발표했고, 다시 8년이 지나 미발표 원고와 묶어서 처음으로 소설집 <기린의 심장> 을 세상에 내놓았다. 그의 앞으로가 기대된다. 또한 이런 독특하고 멋진 글을 쓸 수 있는 작가의 작품을 기다릴 수 있음에 설렌다.

 

 

<기린의 심장>은 표제작을 포함 총 9편의 단편이 실린 소설집이다. 공통적으로 향하고 있는 주제는 '불행' 이다. 모든 단편이 독특하고 많은 해석이 가능한 매력을 가지고 있어 우리를 깊게 사유하게 한다.

 

 

작품의 첫 단편 <어느 시인의 죽음>은 허버트 조지 웰스의 <우주전쟁>을 연상 시킨다. 우주인 '가브'족의 식재료가 된 인류. 그리고 '가브'족을 물리치기 위한 묘안으로 개발한 #3. 하지만 그 모든 것이 '가브' 족을 위한 만찬이었다. 결국은 강자와 약자 그리고 비열한 기회주의자들의 이야기이다. '불행'이라는 이름은 결국 작고 힘없는 사람들의 꼬리표이며, 이름표이다. 엄마의 수면제를 발견하고 먹어버린 아이 용천, 그 아이의 그 마음이 너무 아프다. 지키고 싶은 누군가를 위해 했던 행동은 다시 아이의 발목을 잡는다. 헤어나오려 해도 헤어나오지 못하는 불행의 늪에 빠질 사람들은 정해져 있다는 느낌이 든다. 짧은 단편인데도 그 답답함과 막막함이 느껴져 읽는 내내 안타깝고, 숨이 막힐 것 같았다.

 

 

출판사의 가제본으로 먼저 접한 작품이라 정식 발행본의 압도할 만한 멋진 표지를 직접 보지는 못해 아쉬웠다. 멋진 코발트 색 배경에 새빨간 잎으로 이루어진 슬픈 나무가 정면을 차지하는 표지는 오랜 세월 작품을 위해 펜을 들었을 작가님의 마음에도 흡족함을 선사했을 것 같다. 나또한 오랜만에 신선하고 독특하며 기발하고 , 풍부한 상상력으로 채워진 무려 9가지의 다양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서 흡족했으며, 다음 작품을 기대할 나의 작가 목록에 '이상욱'이라는 이름을 적어보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기린의심장

#이상욱

#교유서가

#가제본서평

#도서제공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