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불의 딸들
야 지야시 지음, 민승남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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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불의 딸들>

-야 지야시

-열린책들



<밤불의 딸들> 이 1989년 출생한 젊은 작가의 첫 작품이라니 놀랍다. 서사도 방대하고 다양하며, 말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끝까지 밀고 나가는 작가의 필력도 대단한 작품이다. 3백여 년의 시간 동안 아프리카, 유럽, 아메리카의 세 대륙에서 7세대에 걸쳐 펼쳐지는 광할한 이야기 속 인물 개개인의 서사가 다 흥미롭고 다양하며, 시대를 관통하고 있다. 대륙 침략의 산물인 노예 이야기와 함께 아프리카 문화 속 존중 받지 못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도 주목해 볼만하다.



서아프리카 황금해안의 판틀랜드에서 마메의 두 딸은 큰 불과 함께 인생의 변화를 맞는다. 마메의 두 딸 에피아와 에시는 서로의 존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어머니의 검은 돌을 간직하며 서로 다른 방식으로 백인들과 함께한다. 그녀들의 7대에 걸친 자손들은 누군가의 아내로, 남편으로, 자녀로, 노예로, 자유인으로 대륙을 오가며 역사 속 흑인들의 자취를 남긴다.



우리가 기억하는 노예들은 백인들의 목화밭에서 솜을 따는 까만 피부의 사람들이다. 솜을 따는 그들은 백인들이 아프리카를 침략하여 선박에 물건처럼 던져서 대륙으로 싣고 온 사람들이다. 그들을 물건처럼 취급하고 착취하며 폭력을 가하는 모든 이들이 백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밤불의 딸들>을 통해 하얀 피부의 사람들에게 검은 피부의 사람들을 팔아넘기는 또다른 검은 피부의 사람들을 마주하게 되었다. 에피아의 부족 판티족은 노예를 거래하고, 에시의 부족 아샨티는 노예를 포획한다. 그들은 서로 반목하며 힘겨루기를 하는 부족들 중 하나이다. 또한 그들은 백인들과 협상하여 자신들의 힘을 유지시키고자 한다. 작가 야 지야시는 노예제도의 원죄 중 스스로를 지키지 못한 자신들의 분열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야 함을 일깨우고 있다. 성숙한 자세이다. 결국은 그들의 오랜 고통이 인류 모두의 잘못이며, 인간의 욕심에서 비롯된 것임을 생각하게 한다.



마메 후손들의 300년 역사 속 고난의 가족사는 그들의 대륙 안에서나 바깥에서나 아직도 유효한 듯 하다. 서로에게 총을 겨누며 기약없는 전쟁의 결과로 가난에 시달리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 노예 제도의 테두리 안에서 피부색만으로 차별 받고 억압받는 모습을 통해 아직도 그들의 고난의 검은 역사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마메 가족의 고난이 끝나길 바래본다.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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