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환이 온다
더글라스 러시코프 지음, 이지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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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환이 온다>

-인류사의 주인공을 바꿀 '생각'의 이동

-더글러스 러시코프

-이지연/옮김

-RHK



역삼각형의 피라미드의 꼭대기에서 깃발을 들고 무리지어   다가오는 사람들의 형상이 보인다. 그들은  "여기 우리가 있어요.  당신들과 생각을 같이하고 소통하기 위해서 길을 찾아 나서는 중이었어요" 라고 소리치고 있는 듯 하다.


<대전환이 온다>의 작가 더글러스 러시코프는 미디어 이론가이자 디지털 경제 전문가이며 뉴욕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우리에게  AI와 로봇에 대해 우리가 막연하게 가지고 있는 공포가 이겨낼 수 있는 것임을 말한다.  우리가 지금 우리의 생활방식과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중독되고 있는 미디어를 제대로 바라보고 인식해야 함을 다시 상기시켜주기도 한다. 그리고 인류는 기본적으로 서로 공유하고, 유대감을 느끼고, 서로에게 배우고, 치유하도록 만들어졌으므로(p.311) 그것이 가능하다고 위로해 주고 있다.


<대전환이 온다>가 쉽게 이해될 수 있 이유는 저자 본인이  제시하는 주장을 주변의 다양한 이야기로 예시를 들어서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가령 p.117~118 에서 제시한 미디어 환경이 바꾼 우리의 언어에 대한 예시는 가장 이해하기 쉽고 적절했다.  기계화된 메타포가 우리의 언어에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사용됨을 설명하며 '기름칠' 크랭크 업' '연료 공급' '나사' 라는 단어를 제시해 준다.  이런 단어들을 우리의  생활에 이용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가 우리를 기계로 만들어 버리면서 부품화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없었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저자는 말한다.우리가 우리의 편리함을 위해 만든 기계들과 우리 스스로를 동일시 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결코 능률적인 면에서 기계를 이길 수 없거늘 스스로를 얼마나 채찍질하며 내가 만든 것들과 경쟁하며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단 말인가? 우리의 무한 경쟁이 결국은 완벽해지려는 욕구이지만 끝없는 경주라서 우리를 피폐하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우리는  기계가 아니므로 완벽하지 않아도 만족하며 행복을 느낄 수도 있음으로 스스로 경주에서 이탈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도 있다.


러시코프가 제시한 '전경과 배경' 이론도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우리의 편리성을 위해 만든 것들의 노예가 되어서 우리는 힘겨워하고 있다는 주장에 동의한다. 소유하려고 나를 혹사하면서도 소유한 것을 즐길 시간이 부족해지는 우리 삶의 아이러니하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내가 스스로 주체적으로 나를 전경으로 만들지, 배경으로 만들지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알이냐 닭이냐의 문제로 보일 수도 있지만 소통의 공간을 결정할 수 있는 것은 나이므로 나도 러시코프처럼 직접 그들을 찾아 나서는 사람이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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