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 눌러 새로고침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83
이선주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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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 눌러 새로고침>

-이선주/조우리/유영민/문이소/문부일

-자음과모음


▶<마구 눌러 새로고침> P.65/작가의 말

(...) 불행한 청소년이 불행한 어른이 되는 건  아니라고. 지금 너의 자리가 영원히 너의 자리는 아니라고. 돈도 없고  키도 없고 힘도 없고 재능도 없고 꿈도 없고 친구도 없고 내 방도 없고 뭣도 없어도 삶이란 녀석은 너무너무 이상해서 분명 너에게도 이상한 기회를 잔뜩 줄 거라고. K가 얻어먹은 멜론빵 한 입이나 누나가 남기고 간 빈 방처럼 작고 소소한 것일 수도 있지만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만한 변화도 분명 찾아온다고. 그러므로 진지하게, 궁서체로 다시 한번 이야기한다.

불행한 청소년이 불행한 어른이 되는 건 아니다.

이건 지금 불행한 청소년인 너에게, 한때 불행한 청소년이었던 내가 하는 말이니 믿어도 좋아.


불안하고, 불확실하며, 상처받는 청소년들. 그들에게 작품 속 작가는 이야기한다. 괜찮다고......지금 너희가 엉망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지금의 모습이 너희의 평생 모습은 아닐거라고.  아이들을 향해 건네는 작가의 위로가 엄마인 나에게도 와 닿는다.

지금 우리 아이의 비틀거림이 아이의  인생 전체를 흔들까봐 불안하여 노심초사하며 다른 아이들과 다른 길을 걷지 못하게 으름장을 놓고 있는 나를 반성하게 한다.


<마구 눌러 새로고침>은 5명의 작가가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하여 서로 다른 그들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있다. 서로 다른 고민이지만 고민의 주인공들은 공통적으로 외로워보이고, 힘겨워 보인다.  또한 모두 자신의 이야기에 누군가 귀기울여주고 이해해 주길 바라는 모습이 존재한다.  


SNS 공간 속 자신과 현실의 자신 속에서 자아를 잃어버리고 있는 방울이, 자신의 공간을 간절히 원하면서 존재감을 잃지 않으려는 K, 자신을 힘들게 한 아이를 미워하며 자기만의 세계 속으로 침잠하는 동훈이, 본인 세대를 멸종위기 동물로 느끼는 은설, 함께 요리를 하고 음식을 먹으며 오해를 풀어가는 다승이와 노민이. 그들의 불행으로 그들이 불행한 어른이 되지 않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선 그들의  독특한 공간을 침범하지 않으면서도 세심하게 들여다는 볼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 같다. 그들을 이해하고 친구가 될 수는 없어도 그들이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그들의 힘겨움을  들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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