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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 시대의 작가로 산다는 것
스테판 말테르 지음, 용경식 옮김 / 제3의공간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책쓰기가 열풍이다. 페이스북을 보다 보면 책쓰기 교육 공고가 종종 눈에 띤다. 이런 책쓰기 교육 공고를 보다 보면, 글을 쓴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글쓰기는 자신을 잘 표현할 수도 있지만 글 자체는 때로는 맥락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사람마다 지니고 있는 가치관, 현재의 상황, 과거의 경험, 지식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런 시대에 조지 오웰의 책 <조지 오웰, 시대의 작가로 산다는 것>은 글을 쓰는 사람에게 필독서가 아닌가 싶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나의 글을 정말 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인지, 단순히 나를 드러내고 어떤 수단을 위한 것은 아닌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또한 <1984>, <동물농장>으로 유명한 조지 오웰이지만 그 또한 작가로서의 삶은 평탄치 않았던 것 같다. 과거나 지금이나 작가로 생계를 꾸려나간다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 수 많은 사람들이 책쓰기를 통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만 그 길은 험난하다. 그리고 어쩌면 책쓰기가 이렇게 열풍인 것은 그 만큼 우리가 다른 길을 모색하는게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책에는 지금의 현실과 유사한 내용이 나온다.
“오웰은 가난한 것으르 의심되는 아이들이 당하는...네 아빠는 연봉이 얼마나 되니? 런던의 어느 동네에 살아? 집에는 욕실이 몇 개야?...용돈은 얼마나 받아? 등등. 에릭은 돈의 역할과 사회적 계급에 따라 달라지는 개인의 운명을 아주 빨리 깨닫는다.”
이 내용 외에도 조지 오웰의 책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에서는 “나를 믿어. 책으로 부자가 되는 유일한 방법은 출판사 발행인 딸과 결혼하는 것뿐이야.”라는 내용이 언급되기도 한다. 나 또한 다수의 책을 출간했지만 책으로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는 것 같다. 단지 꾸준히 글을 쓰면서 글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느끼고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발견하는 것이 정신적 부자가 되는 방법 중의 하나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보면 조지오웰의 삶 때문인지 그의 생각은 매우 현실적이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사회비판적이다. 물론 그 시대적 상황과 조지 오웰이 겪었던 제국 경찰의 삶 때문일지도 모른다.
어찌되었든 이 책을 읽다보면 작가는 어떤 글을 써야 하고 그 글에 어떤 가치를 담을 것인지가 중요한 것을 자연스럽게 느낀다. 그리고 그의 책들 대부분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런 가치를 담고 있다.
“나는 생각한다. 작가의 첫째 의무는 자기 본연의 모습을 잘 보존하는 것이고, 진실을 말하는 것이 시의적절하지 않다거나 이런저런 불길한 영향력을 본의 아니게 행사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핑계로, 거짓말을 하고 사실을 은폐하거나 주관적인 감정을 왜곡하도록 강요당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그와 병행해서, 나는 완전히 비정치적인 문학이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가장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특정한 입장에 서지 않는 것이 가능하다거나 바림작하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조지 오웰의 작가의 의무에 대한 이런 생각은 글쓰기가 열풍인 지금, 우리가 꼭 생각해봐야 할 내용인 것 같다. 어렸을 적부터 자신이 작가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가졌다는 조지 오웰. 정말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책을 쓰고 작가로서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