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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자본론 - 사람과 돈이 모이는 도시는 어떻게 디자인되는가
모종린 지음 / 다산3.0 / 2017년 11월
평점 :
2000년대 전에만 해도 주변에는 많은 골목길이 있었다. 아파트 단지가 아닌 다세대 주택에 살아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거와 대비 이제 골목길은 너무 희소해져서 관광 명소가 되고 있다. 물론 지금의 골목길은 과거와 달리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적인 상권으로 진화하고 있다. 요즘 유명한 홍대, 연희동, 성수동, 경리단길, 그리고 과거에 유명했던 가로수길까지. <골목길 자본론>은 이런 골목길의 경제에 대한 이야기다.
“내가 골목을 여행할 때 주된 테마로 삼는 것은 지역 정체성과 산업이다. 그곳의 지역 특색을 생각하고 그에 기반한 비즈니스를 만들어 가는 소상공인과 기업을 찾는 것이다...골목 친구는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지 않는 관계다. 서로를 존중하는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골목길에 무슨 경제라는게 존재하나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과거의 골목길을 생각한다면. 하지만 지금의 골목길은 새로운 경제를 형성하고 그 지역의 명소로 거듭나 관광지로까지 부상하기도 한다. 철공소가 많은 문래동, 우리 동네의 골목길도 어느새 명소가 되었다. 개성있는 카페,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면서 주말에는 좁은 골목길이 사람들로 북적인다. 하지만 명소가 된 골목길은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다시 사람들이 찾지 않는, 개성없는 골목길이 되기도 한다.
저자는 한국의 골목길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의 골목길을 소개한다. 일본, 상하이, 브루클린, 에든버러, 싱가포르, 뉴욕 등. 저자는 이런 다양한 국가의 골목길을 통해 골목상권의 성공 조건을 제시한다. 예술가/활동가, 낮은 임대료, 첫 가게 간판 상점, 접근성, 공간 디자인 골목 지원. 골목 상권은 누구 한 사람의 힘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해당 지역이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있을 때 상권과 지역주민 모두 윈윈할 수가 있다. 싱가포르 타옹바루의 벽화거리, 작가의 도시 에든버러와 브루클린 곳이 다 그렇다. 한국도 요즘 독립서점이 유해하면서 지역사회랑 같이 지역의 문화로 만들어가는 것처럼 말이다.
“독립서점과 독립 출판사가 영업하는 장소만으로는 부족하다. 진정한 의미의 브루클린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작가와 책을 좋아하는 사마들이 모여 사는 공동체 구축이 필요하다.”
물론, 스타벅스 같은 업체가 스타벅스 임팩트로 골목상권을 살릴수도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지역의 사람들이 지역의 문화를 스스로 인식하고 주변에 알리며, 우리는 이런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 때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골목상권이 개발될 것 같다. 한 번 뜨면 유명 프랜차이즈가 들어서면서 차별성이 없어지는 악순환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