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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자고 결혼했을까 - 결혼을 인생의 무덤으로 만들지 않기 위한 애착의 심리학
오카다 다카시 지음, 유미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결혼은 인생에 있어 중대한 사건 중 하나다. 한 번 만나 헤어지는 것이 아닌 자신의 인생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결혼 생활을 영위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서로가 생각하는 것이 다르고 상호간의 균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결혼은 누군가의 희생을 필요로 하게 되고 결국은 이혼이란 것을 하게 된다. <어쩌자고 결혼했을까>는 이런 결혼 생활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은 정신과 의사인 오카다 다카시가 쓴 책으로 실제 결혼 생활을 상담한 사례를 가지고 어떻게 자신이 처방을 내렸는지를 보여준다. 수 많은 사례가 제시되어 있지만 결국은 타인을 배려하고 타인과 공감을 이루는 것이 결혼 생활 유지의 핵심이다. 한 사람이 너무 사랑에 빠져도 결혼 생활이 실패할 수 도 있고, 역으로 너무 자기 중심적이어도 결혼 생활은 끝이 좋지 않을 수 있다.
“열렬히 연애하고 결혼해서 상대방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고 헌신했는데, 그가 자신에게 무관심해지자 외로움에 몸부림치다가 다른 이성에게 마음을 빼앗긴 A씨는 불안정형 애착 유형 중에서도 전형적인 불안형이다.”
몇 십년간의 자신의 생활과 가치관을 바꾼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게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이라면 우리는 결혼 생활에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아닌 상대방의 생각을 하고 결혼 생활을 꾸려나가야 한다.
“자기애에 사로잡힌 사람은 상대방을 위로하거나 사랑을 베풀기는커녕 자신이 우위에 서기 위해 권력투쟁을 벌인다. 심지어 배우자에게도 자신이 뛰어난 사람이며, 항상 옳고 현명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고정관념에 얽매여 남녀간의 역할은 이런 것이다라는 생각은 위험한 일이다. 이미 우리는 과거의 생활과 가치에서 벗어난지 오래되었다. 사회가 변했고, 남녀간이 역할도 변하고 있다. 자신의 상황에 맞추어 남녀간의 역할이 설정되어야 하고 그것은 상호간의 공감대 형성을 기초로 한다.
“남편은 밖에서 일하고 아내는 집을 지킨다는 이분법적인 사고를 고수하면 개인을 존중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없다.”
“두 사람 사이에 공유가 잘 이뤄지지 않는 경우에는 육아와 일에 매달리던 시절보다 더욱 큰 차이를 느끼게 된다. 최근 늘고 있는 황혼이혼의 위험이 닥쳐오는 것이다.”
책 제목은 ‘어쩌자고 결혼했을까’라고 쓰여있지만, 결론은 우리에게 사랑은 필요한 것이고 그 사랑을 제대로 하기 위해 서로에 대해 객관적 시각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우리가 사랑을 버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결혼은 인생의 무덤이 아닌 제대로 된 사랑의 시작기이 때문이다.
“사랑을 빼앗긴 환경에서는 심신의 건강을 유지하기 어렵다...그래서 실은 누구나 사랑을 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