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드펌 -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굳건히 서 있는 삶
스벤 브링크만 지음, 강경이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삶이 빠르다. 아니 어쩌면 누군가가 우리 삶을 빠르게 만들고 있는지 모른다. 어떤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 달려가도록 채찍질을 하게 만든다. 그래서 우리의 행복지수는 다른 국가 대비 높은 소득수준에도 불구하고 낮을지 모른다. <스탠드펌>은 이런 삶에 대한 비판을 하는 책이다. 국민 행복지수 세계 1위의 덴마크 저자가 낸 책이다.

 

저자는 심리학 교수로 삶의 질에 대한 문제를 연구해온 분이다. 특히 자기계발서에 대해 비판을 자주 한다. 자기계발이 너무 고속화된 삶을 만들어 우리 스스로를 병들게 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자기계발서의 대부분은 내가 무언가를 하고 있지 않고 있으면 불안하게 만들고 이상한 사람으로 만든다. 물론 꼭 이게 자기계발서 때문만은 아닌 듯 하다. 우리 사회의 분위기가 그렇게 만들었을 가능성도 높다.

 

현대에 유행병처럼 번진 우울과 소진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속도가 빨라지는 문화 때문에 생겼는지도 모른다. 성장에 미친 듯이 몰두하는 문화에서 속도를 늦추는 사람, 더 빨리 가는 대신에 더 천천히 가는 사람, 혹은 가던 길을 아예 멈춰 버린 사람은 설 자리가 없어 보인다.”

 

저자는 이런 삶을 벗어나 굳건히 서 있는 법을 찾으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 7가지 단계를 제시한다. 멈추다, 바라보다, 거절하다, 참다, 홀로 서다, 읽다, 돌아보다. 자기계발서의 단계를 흉내 내서 제시했다.


 

 

저자는 스토아학파의 기본 이념을 바탕으로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제시한다. 그리고 앞서 제시한 7단계는 우리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긍정적인 사고, 예스 문화, 코칭 만능주의 등. 이런 것들은 시크릿류의 책들에서 많이 나오는 것 중의 하나다. 그래서 저자는 말한다.

 

편협하게 노상 긍정적이고 낙관적으로만 세상을 본다면 상황이 안 좋아졌을 때는 한층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부정적인 면을 인정하면 미래의 시련을 준비하게 된다. 또한 투덜대다 보면 인생의 좋은 것들도 깨닫게 된다.”

 

이제 우리는 한 번 쯤 의심해봐야 한다. 진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말이다. 과거의 패러다임에 빠져 스스로 끊임없는 성장을 추구해야 하는지 말이다. 무엇이 제대로 된 삶인지. 요즘 사람의 심리, 치유, 자존감 등이 유행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생각된다. 이제는 한 번쯤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나 뿐만 아니라 내 주변의 모든 것들에 대해서.

 

고삐 풀린 성장 철학이 도처에 퍼진 시대이다 보니 나는 부정적 태도를 제시할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현대 사회에서는 의심이 정당하며 꼭 필요한 미덕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었다. 자기가 삶의 초점이 될 수 있는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심. 자기계발이 그 자체로 좋은 것인지에 대한 의심. 현재 도처에 퍼진 성장 이데올로기가 사람들에게 좋은지에 대한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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