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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프로젝트 - 무엇이 인생의 차이를 만드는가
헬렌 피어슨 지음, 이영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 하지만 태어난 환경과 지능은 다르다. 그래서 사람마다 다른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한 번쯤은 궁금한 적이 있었을 것이다. 도대체 무엇이 사람의 삶을 차이나게 만들까? <라이프 프로젝트>는 바로 이 주제를 다룬 책이다. 하지만 다른 책들과 달리 이 책은 책 표지에 나와 있듯이 7만 명의 아이들을 70년간 추적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쓰여졌다. 이런 연구를 코호트라고 한다.
저자는 이 코호트 연구의 역사를 이야기하면서 인생의 차이를 만드는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기존 연구를 통해 알아본다. 저자는 기본적으로 부모, 학교, 가정 환경이 주요한 요인이었다고 말한다. 사실 이런 연구가 아니어도 주변을 보면 부모, 학교, 가정 환경의 요소는 분명 인생의 성공적 측면과 깊은 연관이 있다.
“중산층의 영리한 아이들은 노동계급 아이들보다 학교 성적이 좋고 11플러스 시험에 합격할 확률이 훨씬 더 높았다...중상류층 아이들은 절반 이상이 그래머스쿨에 진학한 반면, 하층 근로자 계급의 아이들은 겨우 22퍼센트만 진학했다.”
이 뿐인가? 이 책에서 제시한 1973년에 출간된 <실패한 운명>은 코호트 연구 결과를 담고 있는데 실패한 운명을 안고 태어난 아이들 그 자체보다 사회의 문제를 지적한다.
“사회악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 옳은지 몰라서가 아니다. 잘못된 행위를 끊을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사회악을 근절할 힘을 가진 자들은 의지가 없고, 의지가 있는 자들은 아직 힘이 없다.”
물론, 이 책이 인생의 차이를 태생적인 것으로만 보지는 않는다. 사회경제적으로 부유한 환경이란 조건을 떠나 ‘인생의 어느 시기든 교육이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불행한 인생 궤도는 언제든지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연구는 어떻게 보면 삶을 회의적으로 만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우리의 삶은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있다. 물론 이 책에서 제시한 코흐트 연구 결과 자체만으로는 삶을 바꾸는데 있어 자신의 외적 환경이 더 중요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어찌되었든 이 책이 인생의 차이를 만드는 것이 정말 무엇일지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는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