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고의 문장 이덕무를 읽다 - 간서치 이덕무와 그의 벗들이 들려주는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내면 풍경
한정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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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무? 사실 이덕무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나 또한 이덕무를 저자를 통해 알았다. 저자의 책 <글쓰기 동서대전>에서 이덕무가 나왔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덕무 마니아다.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왜 이덕무 마니아가 되었는지를 몇 페이지에 걸쳐서 설명해 놓을 정도다.

 

그런데, <조선 최고의 문장 이덕무를 읽다>를 보면 왜 이덕무가 조선 최고였는지를 알 수 밖에 없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박지원, 박제가, 홍대용 등이 있음에도 저자가 이덕무를 연구할 수밖에 없는지 말이다.

 

이덕무의 문장은 꾸밈이 없다고 말한다. 그의 문장에는 이러한 순수함이 담겨져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가치도 담겨져 있다. 그는 저자가 말했듯이 간서치다. 책에 미친 바보였다. 하지만 그의 생각과 가치는 당대 지식인을 뛰어넘을 정도다

 

이덕무는 자신이 글을 쓰는 근간에 어린아이의 천진함과 처녀의 순수함이 자리하고 있어서 진정그대로임을 말한다. 천진함과 순수함은 가식이나 인위가 아닌 진정성을 공통분모로 삼는다.”

 

이덕무에게 세상 사람들이 죽기 살기로 덤벼들어 얻고자 하는 부나 명예, 출세 따위는 세상사 시끄러운 일일 따름이다. 이러한 것들은 불로 허공을 사르거나 칼로 물을 베는 것처럼 허무하고 망령된 일이다.”

 

사람은 지식을 쌓으면 쌓을수록 글과 생각을 치장하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그는 자연스러움을 최고로 한다. 누구나 자연스럽게 할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이 자연스러움이란 거짓이 담겨져 있지 않는 자연스러움이어야 한다. 그래서 어렵다.

 

좋은 문장이란 자연스러움과 천진함이 온몸에 스며들어 자신의 감정과 마음이 가는 대로 언제 어느 곳에서나 글이 나올 때 이루어진다.”

 

조선 시대 민중의 삶을 연구하면서 조선의 것을 중시 여겼던 저자는 단순한 문장가가 아니였다. 그 당시 대표적인 지식인이었고 사람들 속에서 함께 한 최고의 문장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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