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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400억 원의 빚을 진 남자
유자와 쓰요시 지음, 정세영 옮김 / 한빛비즈 / 2016년 10월
평점 :
어느 날, 갑자기 나에게 400억원의 소득이 아닌 부채가 있다면 무슨 생각이 들까? 지금 당장이라도 어디론가 몰래 떠나지 않을까? 아님 더 안 좋은 생각을 하지 않을까? 사실 사업을 하면서 이런 생각을 안 해본 사람이 있을까? <어느 날 400억원의 빚을 진 남자>의 저자는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400억원의 부채를 가진 회사를 물려받았다. 본인이 사업을 잘못해서 그런 상황에 빠진 것도 아니다.
저자는 400억원의 부채에 대한 절망과 좌절을 겪지만 어떨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에서 어떻게 해야 이 400억원의 부채를 갚아야 하는지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을 한다. 잘 다니던 대기업을 퇴직하고 말이다. 그 고민을 통해 400억원의 부채를 줄여나간다. 저자가 이 부채를 줄여나가는 과정은 참으로 삭막한 현실 그 자체다. 빚을 독촉하는 사람, 그리고 직원들의 멸시 등 갑작스레 사업을 맡은 사람에게는 너무나도 가혹한 현실 그 자체다.
“물려받은 회사는 정말이지 지옥 그 자체였기 때문에 나의 존재가치를 한탄할 틈도 없었다.”
서론 세 개 매장에 점장은 고작 두명이어서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은 사업체였지만 저자는 5년 동안 열심히 사업체를 운영하며 빚을 갚아보기로 결정한다.그리고 당면책과 근본책을 병행하며 매장의 시스템화를 통해 조금씩 바꿔보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한 곳의 성공 매장을 만들어 이를 확산하는 전략을 추구한다.
“희망이 될 매장을 한 곳만 완성하면 다른 매장도 틀림없이 극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그리고 때로는 고객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가게의 패인을 찾아보고 이를 통해 고객을 더 세분화하는 전략을 만들기도 한다. 자원이 한정된 중소기업이기 때문에 타깃을 중장년 남성으로 바꾸는 전략을 수립한다. 작은 이벤트들도 실시하면 가게의 이미지를 바꾸기 시작한다.
특히, 사람이 중심인 요식업이기 때문에 직원들을 일대일로 관리하고 수시로 커뮤니케이션 하며 직원들의 고충을 파악하고 사기를 돋는다. 물론 중간에 광우병 사태나 매장 화재 같은 일도 발생하지만 그 위기 또한 잘 극복한다.
이런 일을 겪으며 저자는 과도한 인건비 절감으로 인해 직원들이 혹사 당하는 것보다는 모든 직원이 기분좋게 일할 수 있는 매장을 꿈꾼다. 이 과정 속에서 경영이념의 중요성을 깨닫고 “사람이 빛나고, 지역을 밝히며, 행복을 퍼뜨린다.”라는 이념을 만들기도 한다.
저자의 이런 생생한 이야기는 지금처럼 어려운 경영환경에 있는 CEO 뿐만 아니라 구성원 모두에 필요한 것 같다. 단지 어렵다고 이야기만 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이 상황을 극복하고, 그리고 현재 우리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의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인지를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400억원의 빚을 갚아 나가면서 빚을 줄인 것보다 더 큰 수확은 경영의 목적이 무엇이고 그 속에서 우리가 가장 소중히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했다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