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따위 안 읽어도 좋지만 - 세계적 북 디렉터의 책과 서가 이야기
하바 요시타카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책을 읽는 것은 누군가의 간접경험을 획득하는 것이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자신이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을 알고, 이해하게 된다. 꼭 간접경험 때문이 아니라도 책을 읽는 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좋은 일이다. 책 읽는 그 순간 무언가에 몰입하는 경험도 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책 따위 안 읽어도 좋지만>의 저자는 일본에서 기업체에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장 만드는 일을 하는 회사를 운영하기도 하고 집필도 한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책과 가깝게 지내며 책을 사랑한다. 저자는 책 따위 안 읽어도 좋지만 한 번 읽어보라고 경험해보라고 말한다.

 

당신 주변에서 책은 안 좋아해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당신이 생각하는 한 권을 선물해주자. 물론 마음에 새겨둔 한 권도 좋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책보다는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그 대화에서 번득여 열어본 자신의 서랍 속 책을 소개하는 것이다.”

 

 

이 책은 그래서 저자가 읽어봤던 책들을 소개해주고 있다. 창작자, 여행지, 일상, 축구, 삶 등에 관련된 주제를 중심으로 책 이야기를 한다. 에반게리온에 대한 이야기는 <오이디푸스 왕> , 프로이트의 <에로스 논집>, 조지 웰스의 <타임머신> 등으로 이어진다. 일본의 도나키 섬에 대해서는 도나키 섬의 사진집 <섬의 미용실> 책을 이야기하며, 이 섬이 가지고 있는 매력에 대해 설명한다.

 

이러한 저자의 자연스러운 이야기는 책이라는 것이 꼭 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것보다 그 자체를 즐기는 행위로 생각하게 만든다. ‘늙음에 대한 이야기를 <요레요레>라는 책을 읽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면서 후쿠오카에 있는 노인요양주택을 설명하기도 한다.

 

소개해주는 책들이 일본 책들이 많아서 저자의 생각과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이해하기는 힘드지만, 저자의 글과 이야기의 흐름에서 저자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책은 우리의 삶이다. 꼭 도서관이나 방에서 읽는 것이 아니다. 언제 어디서든 책을 갖고 다니며 읽을 수 있고 책의 내용들은 우리 일상에 녹아있다. 책 따위 안 읽어도 좋지만 삶을 좀 다양하게 즐기고 싶다면, 그리고 의미있게 즐기고 싶다면 책은 꼭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 주변의 모든 책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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