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지 않으면 좋겠어 - 탁재형 여행 산문집
탁재형 지음 / 김영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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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여행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여행을 꿈꾼다.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나 국내든 해외든 어디론가 떠나고 그 떠남 속에서 삶의 행복을 누리려고 한다. 나 또한 여행을 통해 일상에서 충족되지 않은 것들을 충족하려 한다.

 

<비가 오지 않으면 좋겠어>는 여행 속에서 느겼던 일을 기록해준 산문집이다. 짧은 글과 글과 과련된 사진 속에서 저자가 느꼈던 여행 속 의미를 느껴볼 수 있다. 여행 속에서 만난 사람들과 그리고 그 지역 속에서 느꼈던 감정들이 세세한 묘사를 통해 나한테도 느껴지는 책이었다.

 

 

 

라오스, 호주, 페루, 네팔, 인도네시아, 브라질 여행이야기는 관광지에 대한 것이 아니다. 그 속에서 만났던 여인, 부족, 가족, , 커피, 거머리, 기차 등 정말 그 지역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져있다. 그래서인지 여행 산문집이라기 보다는 그냥 일상 속에서 우리가 관심을 가져봐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끔 하는 책이다.

 

지금 내가 느끼는 빛, 소리, 냄새와 감촉에 대한 기억은, 소멸한다. 기록되지 않는 이상 기억은 희미해지고, 언젠가 사라진다.”

 

러시아에서 성공한 한 사업가와 그 연인의 여행이야기와 그들의 사랑에 대한 가치관, 정글을 일터로 삶고 있는 정글가이드, 관광책자에서 자주 봤을법한 호주 울루루, 불면을 만드는 히말라야, 야수니 정글의 와오라니 족. 이 속에서 삶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 되새겨본다.

 

모든 것에는 출발점이 있다. 아마도 그 당시엔 당연함에 대한 명확한 이유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따라 이유는 망각되고, 형식만 살아남는다. 오래 지속되었다는 이유 하나로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려 하지 않는다. 그렇게 해서 당연한 것은 화석이 되고, 때로 화석으로 쌓은 바리케이드가 된다. 더 이상 생각을 전개할 수 없도록 만드는 장애물이 된다.”

 

저자는 여행을 다니면서 비가 오지 않으면 좋겠어라고 말했고 그 말이 이 책의 제목이 되었지만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일상의 있는 그 어떤 것도 당연시여기지 않으면 좋겠어라고 말하고 싶다. 세상에는 수 많은 나라가 있고 수 많은 나라 속에는 수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고 우리가 경험한 것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여행은 어떻게 보면 일상의 다양한 가치를 습득하는 과정인 듯 한다. 그 속에서 편견을 버리는 연습을 하고 그 연습을 통해 우리는 다양한 가치를 존중하고 그 존중을 통해 나의 가치 또한 다양해지고 존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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