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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마지막 그림 - 화가들이 남긴 최후의 걸작으로 읽는 명화 인문학
나카노 교코 지음, 이지수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6년 6월
평점 :
“화가가 무엇을 그려왔는지, 삶의 마지막 순간에는 무엇을 그렸는지로 나누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는 화가가 왜 그것을 그릴 수밖에 없었나라는 질문과 일맥상통합니다.”
위 내용은 <내 생애 마지막 그림>이라는 이 책의 시작하며 파트에 나오는 말이다. 이 책은 다른 그림 관련 책들과 달리 화가의 삶이나 그림, 혹은 시간에 따른 그림의 변화가 아닌 신, 왕, 민중이라는 3가지 관점에서 그림을 설명한다.
제1부 화가와 신에서는 종교/신화에 대한 이야기, 제2부 화가와 왕에서는 궁정에 대한 이야기, 제3부 화가와 민중에서는 시민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래서 각 주제와 관련된 화가의 그림에 대해 말한다.
제1부에서는 보티첼리의 아펠리스의 중상모략, 라파엘로의 그리스도의 변용 등을, 제2부에서는 벨라스케스의 푸른 드레스를 입은 마르가리타 공주, 다비드의 비너스와 삼미신에게 무장해제되는 마르스 등을, 제3부에서는 밀레의 야간의 새 사냥, 고흐의 까미 나는 밀밭 등의 그림에 대해 이야기한다.
“보티첼리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신이라면 그것이 누드일지라도 비난하지 않는 시대에 태어난 덕분에 미의 여신을 그릴 수 있었다.”
“만약 벨라스케스라는 천재가 없었다면 펠리페 4세의 궁정 생활이 후대의 흥미를 끌 일은 없었을 것이다. 에스파냐는 예전의 ‘해가지지 않는 나라’에서 지난날의 영화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몰락해 있었다.”
이 책은 앞서 이야기한 3가지 관점도 있지만 화가들의 삶을 중심으로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는 점에서 기존 책들과 비슷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책 제목처럼 화가들의 마지막 그림을 3가지 관점에서 이야기 해준다는 측면에서 다른 책들과 다른 것 같다.
어찌되었든 그림은 결국 화가들이 살았던 시대, 그리고 그 시대 속에서의 삶과 연관되어 화가들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토대가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