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안록 - 참 평안을 얻기까지
우치무라 간조 지음, 양현혜 옮김 / 포이에마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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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안록>이라는 이 책은 일본의 대표적인 기독교 사상가이자 사회사상가 우치무라 간조의 책이다. ‘일본 근대화에 기여한 20중 한 명으로 선정된 바가 있다고 한다. 1890년대에서 1930년대에 무교회주의적 기독교 이해를 설파하며 일본 개신교계를 이끌었다고 한다.

 

 

 

 

사실 종교가 없는 나에게 이 책은 조금 생소한 느낌의 책이기도 하다. 하지만 종교를 떠나 책은 살면서 한 번쯤 생각해볼 이야기들을 던져 주고 있다.

 

학문에는 죄가 없다. 공부할 때는 죄를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책 속에 파묻힐 때, 옛 사람의 깊은 뜻을 탐구할 때, 고요한 깊은 밤 등잔에 기름이 거의 떨어져 갈 때, 내게는 약한 생각이 없다. 비루한 생각도 없다.”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학문에서부터 삶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죄를 잊는 법, 밝음과 어두, 산다는 것, 죄를 잊는 법,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님을 떠나는 것, 그리스도의 죽으심으로, 평안을 얻는 길 등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사람은 믿음으로만 의롭게 될 수 있다. 의식으로가 아니다. 혈육이나 지위나 학식으로가 아니다. 행위로도 아니다. 오직 십자가의 고난을 당하신 나사렛 예수를 믿는 믿음으로다.”

 

참 평안을 얻기위해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삶에 대처해야 하는지를 말하는 이 책은 1시간 정도만 시간 내면 금방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내용의 깊이는 하루 이틀 만에 끝날 것 같지는 않다.

 

의무를 입에 달고 사는 자는 의무를 다하는 사람이 아니다. 의무라고 생각하면 무거운 짐이 되고 마음이 눌려 그만큼 활동력은 저하되고 만다. 아무리 재미있는 공부라 해도 필수교과목으로 강요당하면 꿀맛 같던 그 맛도 쓴맛으로 변하고 아무리 고상한 일이라고 의무감으로 하면 무미건조하게 노예처럼 일하게 된다.”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영국의 시인 앨프리드 테니슨이 친구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쓴 <In Memoriam A. H.>의 시 일부는 <구안록>이라는 이 책의 제목과 함께 나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

 

그러면 나는 무엇인가?

깊은 한밤중 한 어린아이가 울고 있네.

어둠 속에 빛을 찾아 어린아이가 울고 있네.

한 마디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울고만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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