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가 인간을 보면? - 다큐PD 이채훈의 빅 히스토리 인문산책
이채훈 지음 / 더난출판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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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가 인간을 보면?

작가
이채훈
출판
더난출판사
발매
201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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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이상하다. ET가 인간을 보면? 이 책을 읽다보면 정말 ET가 인간을 본다는 생각보다는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이 어쩌면 ET라는 말로 대변될지도 모르겠다. 언론이나 방송 등 수 많은 매체에서 인문학을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인문학 이야기는 인문학의 고전 서적에 대한 풀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그 이상의 것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 저자의 관점이 너무나도 명확하게 드러난다. 저자만의 생각을 이야기 한다는 생각이 이 책을 덮는 순간까지 잊혀지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저자가 들어가는 말에 제시한 "내 머리로 생각하자"라는 말은 이 책의 특징을 잘 말해준다. 다큐PD여서 그럴까? 아니면 철학과 출신이어서 그럴까? 어떤 것이든 저자는 세상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그 다른 관점은 나름 재미있고 이해할만 하다. 때론 과격한 표현이라도 말이다.

 

"이 책은 남의 이론을 객관적 지식으로 포장해서 제시하지 않는다. 내 몸과 마음과 머리로 부딪혀서 파악한 것을 내 나름대로 정리한 글일뿐이다"

 

 

이 책은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간의 거울, 문명의 고단함, 우주 속의 인간, 그래서 혹은 그래도 인간, 인간다움의 길. 나는 개인적으로 문명의 고단함과 그래서 혹은 그래도 인간이라는 2장과 4장이 현재의 내 상황 혹은 주변의 상황과 가장 어울리는 것 같아 관심깊게 읽었다. 성장의 한계, 피의 다이아몬드는 현재 우리의 현실을 잘 말해주고 있다. 끊임없는 성장의 욕구 혹은 물질에 대한 욕구는 세상을 잔혹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잔혹함은 결국 우리들에게 상처를 안겨주고 있다. 70억 인구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현실에 허우적거리고 있다. 나 또한 어떻게 보면 끝없는 성장에 대한 욕구를 다른 말로 포장하여 살아왔는지 모른다. 한 사람이 쓸 수 있는 역사는 분명 유한함에도 말이다.

 

또한 썩은 상자 안의 사과는 썩지 않을 수 있을까라는 소챕터는 조직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유의미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한 때 썩은 사과라는 말이 유행하기도 했지만, 언제나 우린 조직이란 이름 하에 개인의 자유의지가 용납할 수 없는 것들을 자행하곤 한다. 스탠포드 실험이나 아부그라이브 포로수용소 사건 등은 이를 잘 말해준다. 분명, 평범한 사람이었지만 언제부터인가 평범하지 않은 것들은 평범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자주 보곤 한다. 분명, 누가 봐도 그것이 잘못되었음을 알 수 있음에도 말이다. 이는 똑똑한 사람들이 조직에 들어가면 왜 바보가될까라는 책과도 맥을 같이하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코기토 에르고 숨이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다른 사람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보다 일단은 내 머리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지금 같이 복잡한 사회에서 내 머리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언제 '인간다움'을 상실할지 모른다. 우주 속에서 바라보는 지구는 아주 작은 행성에 불과하다. 현재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줌인이 아닌 줌아웃 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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