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삶과 죽음을 결정지을 것인가?_산 자와 죽은 자

산 자와 죽은 자 ㅣ 스토리콜렉터 32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5년 6월

살아있을 자격을 가진 사람은 누구일까? 아니 마땅히 죽어야 할 사람을 누구일까? 넬레 노이하우스의 산 자와 죽은 자는 바로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 책은 독일 타우누스 지방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두 명의 형사가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특히, 이 책은 독일에서 가장 사랑받는 미스터리 시리즈인 타우누스 시리즈 중의 하나이다.

여형사 피아와 반장 보덴슈타인은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다수의 용의자, 그리고 그들의 관계를 두 형사가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나 또한 이 소설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결국 범인은 잡히지만 책의 후반부에 들어설 때까지도 진짜 범인이 누구인지 정말 예상치 못하게 만든다. 600페이지에 달하는 이 미스터리 소설은 범인을 추리해가는 과정 또한 재미있지만, 삶의 가치를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계기도 만든다. 노벨상에 집착한 비윤리적인 장기이식, 그리고 잘못된 행동에 똑같은 경험을 해주게 하려는 범인의 살인은 어떤 것이 옳고 그른 가를 생각하게 만든다. 범인은 스스로 자살을 하지만...

"죽어야 했던 사람들은 그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에 의해 이미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들이다. 그는 형을 집행했을 뿐이다. 기록도 자세히 해두었다. 산 자는 벌을 받을 것이고 죽은 자는 원을 풀 것이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어찌되었든 이 소설은 사람간의 디테일한 심리적 관계, 치열한 두뇌싸움 등을 통해 미스터리 소설이란 것이 어떤 것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이 소설을 다 읽고 나면 2시간 짜리 영화를 본 느낌이다. 영화의 배경, 주요 스토리, 그리고 주요 장면들이 머릿 속을 스쳐지나간다. 기억하지 않으려고 해도 너무 잘 글로써 등장인물과 배경 등을 잘 묘사해주고 있어 머리를 지나 마음 속으로까지 소설의 내용이 들어오는 느낌이다.

이 책의 저자가 기존에 펴낸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사악한 늑대들 또한 국내에서 베스트셀러에 들며 작가의 위력을 보여주었다. 이 책 또한 분명 그러할 것이다. 작가에게 무슨 일이 생기지 않는 이상 말이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를 통해 앞으로 있을 무더운 여름에 대비해보자. 분명,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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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