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삼킨 소녀 스토리콜렉터 28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전은경 옮김 / 북로드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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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삼킨 소녀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
출판
북로드
발매
2015.01.20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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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삼킨 소녀의 저자 소개를 보면, 이 시대 독일 최고의 이야기꾼이라고 쓰여져있다. 책을 다 읽은 후의 느낌은 정말 딱 그렇다. 1990년대 미국 중서부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한 소녀의 성장 이야기를 그린 이 소설은 현대적이면서도 사춘기 시절의 성장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너무나도 잘 묘사해주고 있는 것 같다.

 

10대 소녀 셰리든의 사랑, 때론 성에 대한 탐닉(?) 등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입양된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내용은 청소년기의 방황이라는 거시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10대 소녀지만 너무 도발적인 행동은 성장이라는 것이 그 만큼 힘들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다. 한 소녀의 성장이 따스한 봄 햇살처럼 포근하게 느껴질리는 없지만, 저자는 그러한 도발적 성장과정을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그리고 때론 당연한 듯이 그리고 있다.

 

보수적인 집안과 기독교적인 주변 환경은 도발적인 행동을 하는 소녀 셰리든에게는 너무나도 따분할 수 없는 환경이었는지도 모른다. 억눌린 욕구를 저자는 이런 식으로 보여줄려고 했는지도 모른다. 이런 모습은 한국의 소설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성장이라는 것을 자신의 이성으로 욕구를 누르는 과정으로 생각하는 문화라면, 이 소설은 정말 도발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한 소녀와 40-50대 남자와의 성을 그린 모습처럼 말이다.

 

"'그랜트'라는 이름과 그 집안의 역사와 명망을 지키는 것은 그녀에게 의무이자 명예였다.(...중략...)그들의 겨혼 생활에서 사랑은 전혀 중요한 게 아니었다. 나는 두분이 애정의 몸짓을 나누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대화라고 해봐야 월크로릭처럼 거대한 농장을 꾸려나가는 데 필요한 기능적인 주제에 한정되어 있었다."

 

"살면서 자기 마음에 드는 일만 할 수는 없는 거야." 설교는 계속됐다.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려면 지켜야 할 규칙이 있어."

 

 

물론, 이러한 과정은 셰리든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의 일부이다. 물론, 이러한 과정을 거쳐야 어른이 되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어찌됐든 우리는 "성장=어른"이라는 방정식을 가지고 생각한다.

 

 

"그해 여름, 내 삶은 달라져싸. 세상을 보는 눈도 달라졌다. 내가 어른인 줄 알았는데, 그저 어린아이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도 깨달았다. 첫사랑의 아픔을 경험했고, 오지 않는 제리의 소식을 기다리면서 인내심을 배웠다."

 

셰리든의 성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은 결국 진정한 사랑으로 결말을 맺지만 그 또한 사회적 관점에서 보면 잘못된 사랑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자신의 가족사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되면서 한 소녀는 점점 우리가 성장이라고 말하는 것을 배워간다. 그것이 한 소녀에게 진짜 성장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그리고 셰리든은 또 다른 성장을 위해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을 떠난다. '자동차'를 가지고.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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